5년간 한전 해외본부 사용 비용 1.4조원
호주 바이롱 석탄광산 사업거부·소송패소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한전의 해외사업이 손실만 내는 '돈 먹는 하마'가 됐다는 지적을 받는다.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엄태영 의원실이 한국전력으로부터 제출받은 해외사업본부 사업성과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1년) 인건비(1955억원), 법정비용(123억원), 경상경비(380억원), 사업성비용(3279억원), 투자비(7797억원) 등 해외사업본부가 사용한 비용 총액은 1조353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 해외사업 성과 현황 [자료=국민의힘 엄태영 의원실] 2022.10.19 biggerthanseoul@newspim.com |
이와 달리 필리핀, 중국, 요르단 등 8개국에서 수행하고 있는 15개 사업에서 벌어들인 돈은 6727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2020년 2000억원이 넘었던 사업수익이 지난해 3억6000만원 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낮췄다. 이는 국제 석탄가격 상승으로 1452억원 적자를 낸 중국의 산서 석탄발전소 때문이다.
한전 해외사업본부는 사업 운영 중 발생한 적자 이외에도 부실한 사업성 검토 때문에 시작도 못하고 투자금만 손해본 사업도 수두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바이롱 석탄광산의 경우, 2010년 광산을 인수한 후 2019년 사업승인 거부, 2020년 행정소송 1심 패소, 2021년 2심 패소 및 호주 연방대법원 상고 신청 기각 등으로 무려 8161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미국 콜로라도 태양광 사업의 경우도 가장 기본적인 발전량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해 모두 37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2017년 태양광 발전소를 인수했지만, 2019년 약정 발전량이 미달돼 전력판매계약 채무불이행 상태(Default)가 발생했ㅏ. 지난 6월 발전소를 매각하면서 투자금 전부를 손실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태영 의원은 "국내사업보다 리스크가 큰 해외사업에서 어설프고 부실한 사업성 검토로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한전의 적자는 전기요금을 내는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한전은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갖고 해외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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