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컴퓨터 프로그램 '포토샵'으로 유명한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 어도비(종목명:ADBE)가 환율 여파로 인한 부진한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했지만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 넘게 오르고 있다.
18일(현지시각) 어도비는 2023 회계연도의 조정 주당순이익이 15.15~15.45달러, 매출은 191억~193억달러 정도일 것으로 내다봤다.
어도비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어도비가 제시한 내년 실적 가이던스는 200억달러 규모의 디자인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피그마(Figma) 인수 영향은 고려하지 않은 수치다.
앞서 레피니티브 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조정 주당순이익으로 15.53달러, 매출로는 198억2000만달러를 예상했는데 이보다 부진한 수치가 제시된 것이다.
하지만 어도비는 달러 강세로 인한 환율 영향이 내년 매출 성장의 4%포인트 정도를 갉아먹는다고 설명했고, 환율 효과를 제외하면 내년 매출은 9%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어도비는 4분기 실적도 주당 3.50달러의 이익과 매출 45억2000만달러의 기존 전망치를 재확인했다. 애널리스트들 역시 3.50달러의 주당순이익과 45억3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9월 중순 이후 어도비 주가는 피그마 인수 발표 등의 여파로 20% 넘게 떨어져 같은 기간 S&P500지수 낙폭 4.6%를 크게 웃돌고 있다.
하지만 이날 어도비가 4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종전과 같이 유지하고, 내년에도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비교적 견실한 매출 전망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는 위를 향하고 있다.
마켓워치는 엔비디아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등 일부 기술 기업들이 이번 어닝 시즌에 앞서 이미 매출 부진을 예고한 것과 달리 어도비는 전망치를 유지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도비의 다음 실적 발표는 12월 15일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정규장서 0.18% 하락한 292.98달러로 거래를 마친 어도비는 이날 가이던스 제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3% 넘게 반등 중이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