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전국 8개 합격자 출신중학교 분석
"지역 소재 학교도 서울·경기 출신"
"영재교육 기회 불평등 해소해야"
[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내년 영재학교 합격자 10명 중 7명은 수도권 출신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서울·경기 지역 출신중에서도 69%가 사교육 밀집 지역 10곳 출신이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18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전국 8개 영재학교의 2023학년도 합격자 출신중학교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 소가윤 기자 =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18일 전국 8개 영재학교의 2023학년도 합격자 출신중학교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2022.10.18 sona1@newspim.com |
경기과학고, 광주과학고, 대구과학고, 대전과학고, 서울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한국과학영재학교 등 8개 영재학교를 분석한 결과 내년도 합격예정자 838명 중 수도권(서울·경기․인천)지역 출신은 557명으로 전체의 66.5%를 차지했다.
경기과학고와 서울과학고는 각각 92.9%, 85.3%가 서울·경기지역 중학교 출신이었으며, 지역에 소재한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58.0%), 대전과학고(57.4%), 한국과학영재학교(54.6%),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50.0%)도 절반 이상이 서울·경기지역 출신이었다.
특히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세종지역 출신 16.9%(15명)보다 서울·경기 출신이 52.8%(47명)로 3.1배 가량 많았다. 한국과학영재학교 2.4배, 대전과학고와 대구과학고도 1.5배 가량이 많은 등 지역 인재 선발이 외면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영재학교 합격예정자 출신중학교의 시·구를 분석한 결과 서울·경기 지역 출신 483명 중에서 69.2%(334명)가 해당 지역 사교육 밀집 지역 10곳(서울-강남구·노원구·서초구·송파구·양천구·, 경기-고양시·성남·수원시·안양시·용인시)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과 사걱세 측은 "입학전형 등 현행 영재학교 체제는 진학을 희망하는 초중학생에게 매월 수백만원의 사교육비 지출을 요구하고 있는 비정상적인 체제"라며 "고액 사교육비 지출의 원인은 지필고사로 치러지는 영재학교 입학시험, 중고교 교육과정을 가르치지 않은 채 진행되는 대학 수준의 수학·과학 교육과정 등이다"라고 꼬집었다.
2019 고교 유형별 사교육 실태 조사에 따르면 영재학교를 희망하는 중3 학생 중 월평균 100만원 이상의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경우는 62.5%였다. 일반고 희망 학생들 중 이에 해당하는 경우는 14.8%에 불과한 것에 비해 4배 이상 높다.
앞서 2020년 11월 교육부는 영재학교간 중복지원 금지와 영재학교 지역인재 우선선발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개선방안을 발표했지만, 지필고사를 유지하고 지역인재 선발 비율을 학교 자율에 맡겨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에 강 의원과 사걱세 측은 교육부가 영재교육 기회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영재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지원자가 속한 광역시도의 영재학교 1곳 지원 ▲지필고사 폐지 등의 보완책과 ▲시도교육청 산하 영재발굴센터 신설을 통한 영재 선발방식 혁신 ▲위탁교육 형태로 영재학교 체제전환 등 중장기적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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