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日매출 최대 220억 손실 예상
일시적 악영향...재무적 영향 크지 않아
카카오, 안산 자체 데이터센터 내년 완공
[서울=뉴스핌] 강정아 인턴기자 = 지난 주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초유의 대규모 먹통사태로 카카오그룹 주들은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재난 대응 부실 논란까지 벌어지며 증권사들의 카카오 주가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일시적 영향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그룹주가 급락한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니터에 카카오 주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3시 30분께 경기 성남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카카오톡과 포털 '다음'을 비롯한 다수 카카오 서비스와 네이버의 일부 서비스, SK 관계사의 홈페이지 등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2022.10.17 mironj19@newspim.com |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그룹 주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5.93%나 떨어진 4만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뱅크는 5.14% 급락한 1만6600원, 카카오페이는 3만4600원(-4.16%), 카카오게임즈는 3만7400원(-2.22%)에 마감했다.
이날 카카오 4총사의 시가총액은 약 37조원으로 하루 만에 2조원을 날렸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쏟아지면서 카카오 그룹주의 하락세를 막을 수 없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카카오에 287만주를 매도했다. 카카오뱅크·페이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강했다.
카카오에 대한 독점적 플랫폼 지위 유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투자심리 약화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일매출 최대 220억원 손실이 발생했을 것이라 분석했다. 단기적 주가하락이 예상되며 일부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카카오 목표주가를 10만6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한국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8만원으로 내렸다.
전문가들은 SK C&C 데이터화재와 부실했던 재난 대응 문제를 지적하며 단기적으로 주가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 중단 관련 손해는 200억 정도 예상되기에 단기적으로 주가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정확한 서비스 중단관련 손해는 1차적 서버관리 책임이 있는 SK C&C측과 협의해 매출감소분에 대한 배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카카오를 대체할 플랫폼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 서비스 복구가 완료되면 실질적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그룹주 폭락은 장기화가 아닌 복구가 되면 돌아올 일시적 영향일 것이라 본다"며 "카카오의 플랫폼 독점력 약화 가능성이 있지만 과거 사례(데이터 보안에 따른 타 메신저 이동)의 경우 영향이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 영향이 크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증설 비용에 대한 이슈가 있는데 내년에 안산에 데이터센터가 오픈 될 예정인 만큼 재무적 영향도 제한적이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경기도 안산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 첫 자체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다.
반면 자체 데이터센터가 있는 네이버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 네이버는 춘천에 완공한 자체 데이터센터에 메인 서버로 두고, 세종시에도 2023년 완공을 목표로 대규모 제2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화재 대처가 비교되면서 네이버는 0.91% 오른 1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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