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포츠 국내스포츠

속보

더보기

"채용비리" vs "회장 권한"...바둑협회 '직원 채용' 두고 시끌

기사입력 : 2022년10월13일 18:45

최종수정 : 2022년10월13일 19:32

전 인사위원장 "채용 거부하자 위원장 해촉...경찰 고발"
서 회장 "협회 안정 운영 위해 A씨 채용 의결 단순 권유"

[서울=뉴스핌] 오영균 기자 = 대한바둑협회 서효석 회장이 채용비리 논란에 휩싸였다. "특정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인사위원장을 해임했다"는 입장과 "회장으로서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현재 서 회장은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상태다.

13일 <뉴스핌>의 취재를 종합하면, 논란은 지난 6월 신입사원 계약직 채용공고를 게재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사원직은 국가 예산지원으로 연구를 진행하는 업무를 맡는다.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에 마련된 대한바둑협회 사무실 입구 모습 2022.10.13 gyun507@newspim.com

당시 서 회장은 대한바둑협회에서 일하다 퇴사하고 바둑 관련 회사로 이직한 A씨를 특정해 채용할 것을 B 인사위원장에게 요구했다. 하지만 인사위원장 등은 '위법성과 채용 대상자의 부적격성'을 이유로 반대했다. 이에 서 회장은 "내가 책임지겠다"며 강하게 압박했다는 것이 B 인사위원장의 주장이다.

이후 진행된 연구직 채용 면접에서 A씨는 탈락하고 C씨 채용을 의결했다. 서 회장은 이에 인사위원장 의결사항을 거부하고 재공고를 지시했다. 협회는 계약직을 정규직을 변경한 내용으로 재공고를 냈다. 

그러던 중 서 회장은 지난 7월 13일 실무임원회의에서 A씨를 계약직 연구원으로 채용 후 내년 1월 정규직으로 승격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혀 인사위원회와 갈등을 빚게 됐다.

서 회장은 A씨를 탈락시킨 B 인사위원장과 인사위원을 해촉하고 새 인사위원장과 인사위원을 임명했다. 새 인사위원장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는 결국 A씨를 채용하기로 결정했다.

A씨는 7월 말부터 다시 바둑협회에 출근하고 있다.

이에 해촉된 B 전 인사위원장은 지난 7월 29일 경기도 군포경찰서에 서 회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또 지난달 10일에는 스포츠윤리센터에 해당 사건을 신고해 같은 달 12일 대한체육회에서 사건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B 전 인사위원장은 해당 채용이 "전형적인 채용비리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B씨는 "특정인을 채용하기로 사전 내정하고 형식적인 절차를 취하는 것은 위법"이라며 "임기가 남아 있는 인사위원장과 인사위원을 불법채용을 위해 강제해촉한 것 또한 위법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서 회장은 직원 채용은 전적으로 회장 권한이라고 맞받아쳤다. 서 회장은 이달 6일 <뉴스핌>과의 전화통화에서 "권한이 없는 사람이 권한이 있는 것처럼 행세해서 사달이 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인사위원회는 자문위원회로써 자문에 그칠 뿐이라는 것이 서 회장의 입장이다. 서 회장은 "인사위원회는 직원 근태, 상벌 등을 회장에 단순히 자문하는 기구에 불과하고 인사위원회가 채용에 권한이 없다"며 "포상이나 징벌에 대해서도 회장에게 채택 권한이 있고 이는 회장 고유 권한"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씨의 채용이 '강압'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고 했다. 서 회장은 "협회의 정상적, 안정적 운영을 위해 인사위원장에게 적임자인 A씨 채용을 의결하도록 부탁한 적 있지만 단순히 권유였을 뿐"이라고 밝혔다.

또 A씨의 퇴사로 협회 조직 운영이 어려워져 A씨를 재고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서 회장은 "A씨 퇴사 후 협회에서 공직자 바둑대회를 열었는데 행사가 엉망으로 진행됐다. 말 그대로 엄청난 창피를 당했다"며 "또 광고비 예산 7500만원 가량이 세달만에 200만원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퇴직금 적립도 하나도 돼 있지 않아 내 개인 돈을 상당히 사용했다"고 협회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A씨의 재채용은 원활한 협회 운영을 위해 어쩔 수없는 선택이었다는 것.

서 회장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와 같은 상황이어서 어쩔 수없이 나간 A씨를 다시 불러들인 것"이라며 "A씨를 채용하기 위해 공고를 냈고 결국 A씨를 채용한 것으로 회장으로서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gyun5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특검 "尹, 구속연장 없이 기소도 검토" [의왕=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잇달아 불응한 가운데 15일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의 모습.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기간 연장 없이 바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7.15 yooksa@newspim.com   2025-07-15 14:38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