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LPGA에서 뛰는 게 20대 중반일지, 후반일지 모르지만 그때의 내가 못 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박민지가 연장 끝에 메이저 통산 3승이자 KLPGA 통산15승을 해냈다. 박민지(24)는 9일 경기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정윤지(22·이상 NH투자증권)와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로 동타를 이뤘다.
우승을 확정한 후 갤러리에게 인사하는 박민지. [사진= KLPGA] |
연장2차전에서 박민지는 버디에 성공, 파에 그친 정윤지를 제치고 시즌 5번째 정상에 섰다. 올 5월 KLPGA투어 E1 채리티오픈에서 연장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안은 정윤지는 우승을 다음 기회로 접었다.
박민지는 "우승할 거라고 정말 생각하지 못했다. 지난주 몸살이 걸려서 3일 동안 누워 있었다. 공식 연습일 때도 너무 힘들어서 큰일 났다는 생각이었는데, 1라운드 때부터 컨디션이 정말 좋았다. 모든 게 잘 돼서 스스로 놀라면서 플레이했다"라고 말했다. 1라운드를 공동 27위로 끝낸 그는 순위를 끌어 올린 끝에 극적인 연장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15승 고지에 오른 박민지는 장하나(30)와 함께 KLPGA 투어 현역 선수 최다승 공동1위가 됐다. KLPGA에서 박민지보다 더 많이 우승한 이는 구옥희, 신지애(이상 20승), 고우순(17승) 등 3명뿐이다.
이에대해 그는 "세 분 모두 위대하고 대단하신 선수들이다. 더 많은 선수가 최다 우승 기록을 세울 수 있었지만, 해외투어를 뛰어서 기록을 못 이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하이트진로 대회 전통인 맥주 세례를 받는 박민지. [사진= KLPGA] |
환한 모습으로 인터뷰하는 박민지. [사진= KLPGA] |
특히, 그동안 13차례 우승했을 때 박민지는 9월 이후에 단 한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지만 올해는 달랐다. 지난 9월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 또 다시 메이저 대회를 제패했다. 메이저 우승은 지난해 한국오픈에 이어 3번째 우승이다.
박민지는 "처음에는 생각도 못 하고 있었는데, 하다 보니 3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더라. 새로운 목표를 계속 만들어야 골프를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아서 남은 2개 대회 우승도 노려보고 싶다"라고 했다.
우승 상금 2억1600만원 받은 박민지는 시즌 상금을 12억6458만원으로 늘려 상금랭킹 1위를 고수했다. 또한 다승왕과 상금왕, 대상 등 3관왕 2연패에 파란불을 켰다.
박민지는 "18살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우상향으로 실력이 늘고 있다. 내년도, 내후년도 실력이 늘어날 거라고 생각한다. LPGA에서 뛰는 게 20대 중반일지, 후반일지 모르지만 그때의 내가 못 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노련함이 늘어서 더 잘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LPGA에 진출 계획에 대해선 "우선 올해는 Q스쿨 신청 기간이 끝났다. 언어적으로도 준비가 되지 않아 내년에 미국 무대에 가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해외투어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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