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중국·필리핀 등 해외 거점 보이스피싱 조직책 검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 경찰은 지난 달 중국 공안과의 국제공조로 현지에서 검거한 전화금융사기 조직의 총책 A씨(44세, 남)를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강제송환했다. 이는 올해 들어 경찰청에서 중국, 필리핀 수사당국과의 공조로 각각 현지 검거한 전화금융사기 조직 총책 6명 가운데 국내 송환이 이뤄진 첫 번째 사례였다.
송환된 A 씨는 2012년 5월경 중국에서 전화금융사기 하부 조직원으로 범행을 시작한 인물로, 2016년 3월경에는 필리핀으로 근거지를 옮겨 자신의 전화금융사기 조직을 꾸려 총책으로 조직을 운영하며 저금리 상환용 대출 등을 미끼로 120명이 넘는 피해자로부터 14억여원에 이르는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올해만 중국, 필리핀 등 해외 거점 보이스피싱 6개 조직 총책 6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월까지 '전화금융사기 해외 특별 신고·자수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범죄조직 거점 국가인 필리핀, 중국, 태국, 캄보디아 등에 경찰협력관을 추가 파견하는 등 해외에 거점을 둔 범죄자들을 추적하고 검거, 송환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29일 보이스피싱 대응 범정부 TF(단장 국무조정실장)회의를 개최하고 그간 추진성과 등을 점검했다.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국무조정실 중심으로 '보이스피싱 대응 범정부 TF'를 운영, 범정부적 대책 마련과 함께 경찰청과 정부합동수사단을 중심으로 강력한 단속과 수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1만 6000여명을 검거하고 대포폰‧악성문자 등 11만 5000여개의 범죄수단을 차단, 올해는 전년 대비(1~8월) 발생건수 및 피해금액이 30% 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보이스피싱 발생 현황 [자료=경찰청] |
검‧경은 "향후에도 외교부 등 관계부처, 인터폴 등 국제기관 및 중국ㆍ필리핀 등 주요 거점국과 공조하여 국내외 보이스피싱 범죄조직 근절을 위한 수사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책단은 보이스피싱 범죄와 관련, 범죄의 관문 역할을 하는 '대포폰' 근절이 여전히 중요하고, 통신·금융 수단 등의 발전과 함께 나타난 다양한 신종기법에 대응하기 위해 통신·금융분야 맞춤형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