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박진 "'가치 공유' 우방국"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방한 중인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교장관이 28일 최근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참석에 대해 "진심으로 감동했다(genuinely touched)"며 사의를 표시했다.
클레벌리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박진 장관과의 제7차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의 그런 고위급 사절단이 런던에 와준 건 우리에게 커다란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영국 외교장관 전략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9.28 yooksa@newspim.com |
윤 대통령 부부는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 참석차 지난 18~19일 이틀간 영국 런던을 방문했다.
클레벌리 장관은 엘라자베스 여왕이 지난 1999년 한국을 방문한 사실을 언급하며 "여왕 생전에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또 6·25전쟁 당시 8만명 넘는 영국군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며 "매우 가까운 친구인 한국에 와서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했다.
박 장관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에 다시 한 번 조의를 표한다"며 "국장(國葬)에 참석한 우리 대통령을 영국 왕실과 정부가 환대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와 국민은 영국 군주 최초로 방한해 한국민과 문화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던 (엘리자베스) 여왕에 대한 따뜻한 기억을 갖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영국은 한국전 당시에 두 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견해 자유민주주의의 수호를 위해서 싸운 혈맹이며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이라면서 "또 우리 두 나라는 기후변화, 경제안보 등 글로벌 도전과제 해결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고 역설했다.
박 장관은 클레벌리 장관에게 "양자 협력 증진을 위해 앞으로 긴밀히 소통하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박 장관은 이날 클레버리 장관에게 한글로 디자인한 넥타이를 선물했다.
클레벌리 장관은 전날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아베 신조(安倍晉三) 전 총리 국장(國葬)에 영국 정부 대표로 참석한 뒤 이날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방한했다.
클레벌리 장관은 방한 기간 중 윤석열 대통령 예방과 비무장지대(DMZ) 방문 등도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영 외교장관은 이날 전략대화에서 내년 교류 개시 140주년을 맞이하는 양국관계와 한반도 및 주요 지역 정세,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의 의미에 대해 "'전략대화'는 상호방문을 통해 이뤄지는 일반적인 회담 수준을 넘어서 보다 정례적으로 한다는 차원의 의미를 갖고 있다"며 "논의 의제에 있어서도 양국 관계 뿐 아니라 글로벌 지역 정세 등을 폭넓게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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