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제주도, LG U+-부산시 UAM 맞손...KT는 '아직'
"UAM 사업권, 지역노선 가능성...선점 위함"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자유롭게 날아오르는 동화 속 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오는 2025년 선 뵐 도심항공교통 UAM이 꿈을 실현시킬 주인공이다. 이어 2035년 무인자율비행이 가능해지면 완전한 UAM시대가 본격 개막된다. 기대감 만큼 풀어야할 숙제도 많다. UAM이 나가야 길을 찾고 그려갈 미래를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을 두고 이통사와 지자체간 짝짓기가 이어지고 있다. UAM 사업권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 사업권이 특정 지역, 특정 노선에 대한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이통사를 낀 UAM 컨소시엄들은 발 빠르게 인구밀집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자체 선점에 나서고 있다.
[하늘택시 뜬다] 글싣는 순서
1. "인천공항에서 25분이면 잠실" 성큼 다가온 UAM 시대
2. 미국·유럽 2024년 UAM 상용화 자신
3. 2025년 상용화 선언한 UAM, 안전성·공역·요금 등 난제 많아
4. "너무 비싸지 않을까" "사고나면 어쩌지"
5. 사업권 위해 차·이통사·플랫폼 등 '합종연횡'
6. "버티포트 선점하자" 건설업계, UAM 성장성 기대
7. 이통사 UAM 사업, 지자체와 짝짓기...왜?
8. UAM교통 사고 보상은 '드론손해보험' 가입해야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UAM 사업과 관련해 구성된 컨소시엄은 총 3곳으로, 각 컨소시엄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3개의 통신사가 포함돼 있다. UAM 사업을 하기 위해선 기체를 지상과 연결하고 기체와 기체를 연결하는 상공통신망이 필수적인데, 그 역할을 통신사에서 수행한다.
제주도가 지난 14일 오전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SK텔레콤과 함께 2025년 전국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제주형 도심항공교통시범사업(UAM) 추진'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
UAM 시범사업을 위해 지자체와 손잡은 곳은 2개 컨소시엄으로, SK텔레콤이 포함된 컨소시엄은 제주도, LG유플러스가 포함된 컨소시엄은 부산시와 UAM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지 않은 곳은 KT가 포함된 컨소시엄이 유일하다.
SK텔레콤과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으로 구성된 'K-UAM 드림팀'은 지난 14일 제주특별자치도와 UAM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정부에서 2025년까지 도심항공교통서비스 최초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제주공항과 주요 관광지를 잇는 시범운행 서비스를 위해 버티포트(이착륙장)와 UAM 교통관리 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이다.
'K-UAM 드림팀'은 내년 전남 고흥에서 시작되는 UAM 정부 실증 사업에 참여하고, 2025년 제주도에서 시범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세계 주요도시가 2024년에서 2025년 사이 UAM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는데, 제주도 시범사업은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전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기체 제조사로 선두에 있는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과 국내 기업 중 유일한 파트너 회사로, 가장 빠르게 실제 UAM 서비스에 사용되는 기체를 가지고 테스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시가 지난 7월 LG유플러스가 포함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컨소시엄과 UAM 상용화 및 산업생태계 조성 협약식을 체결했다. [사진=GS건설] |
LG유플러스가 UAM 관련 맞손을 잡은 곳은 부산시다. 부산은 인구 300만명인 대도시로, 현재 부산시는 UAM 초기 수요시장으로 예상되는 물류, 관광을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LG유플러스 UAM 컨소시엄과 부산시는 부산 UAM 회랑 실환경 비행 연구, 권역별 버티포트 입지 조건 및 운용조건 연구 등 부산시 UAM 상용화를 위한 기초 연구에 본격적으로 착수해 2026년까지 UAM 초기 상용화 1개 노선 이상을 목표로 다양한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부산시는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만약 엑스포 유치에 성공한다면 부산시에서 진행되는 UAM 사업에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끌 기회가 될 수 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KT가 포함된 컨소시엄 역시 특정 지자체와 손잡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KT측은 "아직 확실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UAM 사업권 형태가 지역에 특정된 노선으로 사업권이 나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면서 "사업자들이 특정 지역을 지자체와 손잡고 진행하는 것은 그 지역을 선점하고자 하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