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한국이 가스값이 크게 오르자 전력 생산에 비교적 저렴한 석탄을 더 많이 태우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들은 블룸버그에 한국 발전사들이 지난 7월부터 '자발적 석탄 발전 상한제'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알렸다.
자발적 석탄 발전 상한제란 정부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발전 공기업들을 대상으로 도입한 제도다. 지난 2019년 문재인 정부는 겨울철(12월~3월) 석탄화력 발전 비율을 제한했고 나머지 4월~11월에는 발전사들이 자발적으로 상한제를 이행하도록 했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이미 자발적 석탄 발전 상한제 기준을 완화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한전 대변인은 블룸버그의 취재 사실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
블룸버그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급등하면서 세계 LNG 수입 3위국인 한국과 같은 국가에 있어 석탄은 현 시기에 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시장 정보 사이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동북아시아 지역의 LNG 가격 지표인 일본·한국 가격지표(JKM) 선물 가격은 지난달 말 100만BTU당 53.950달러로 1년 전 18.220달러보다 약 2배인 196.1% 상승했다.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와 겨울철 전력 수요 급등 전망이 높은 가스 가격 하단을 지지하는 가운데 원화 약세도 가스 수입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정부가 "높은 에너지 가격이 한전과 한국가스공사에 큰 부담이 되고 있어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라며 정부는 아마도 겨울철 석탄화력 발전 비율 제한을 완화할 것 같다고 알렸다.
익명의 산업통상자원부 관리는 "더 많은 석탄화력발전을 해야 할지에 대해 정부가 내린 결정은 아직 없다. 현재 겨울철 안정적인 전기 공급을 위한 다양한 옵션들을 저울질 중"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시내 주택가에 설치된 가스계량기 모습. 2022.07.01 mironj19@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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