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예고
한국은행 내달 금리인상 가능성
회사채 조달금리도 5%대로 껑충
부채비율 높은 기업, 자금조달 비상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이번주 미국의 기준금리 큰 폭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한국은행도 다음달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잇따른 금리상승으로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들은 투자금 조달 등 자금마련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0일 산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리상승 지속으로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 최근 신용등급이 우량한 기업들의 회사채 조달금리는 1년 새 2%대에서 5%대로 껑충 뛰었다.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우량 대기업이 아니면 채권 발행조차 힘든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특히 막대한 설비 투자비용이 들어가는 기업이나 차입경영 즉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들의 경우, 금리인상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설비투자 등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제조사 307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금리인상의 영향과 기업의 대응실태 조사'를 한 결과 응답기업의 62.2%가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기업들은 △이자부담에 따른 자금사정 악화(67.6%) △설비투자 지연 및 축소(29.3%) △소비위축에 따른 영업실적 부진(20.7%) 등을 금리인상으로 인한 어려움으로 지목했다.
대한상의는 "급등한 원자재 가격, 환율 등으로 인한 고비용 구조 속에서 이자 부담까지 커진 기업들의 위기감이 팽배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달 기준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5%로 대출 시중금리는 5~6%대를 기록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연 3.0%를 넘을 경우 금리는 연 7~8%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기업들은 금리상승, 치솟는 물가상승, 경기 위축 등으로 임금 협상 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속되는 금리인상으로 직원들의 가계대출 이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노조측은 물가상승률 보다 훨씬 높은 임금 상을 원하는 반면, 사측은 불확실한 경기상황과 자금조달 어려움 등을 호소하며 쉽게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대기업 한 관계자는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 대출 이자 등이 계속 많이 오르고 있다"며 "요즘 직원들끼리 나누는 대화 중 대부분이 이자부담 등 경제적 문제와 경기위축으로 기업 상황이 안좋다는 얘기 등이 주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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