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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00원 넋놓은 당국..."한은이 0.5% 금리인상 빅스텝 신호 줘야"

기사입력 : 2022년09월15일 15:56

최종수정 : 2022년09월15일 15:56

장중 1397.8원…연고점 경신
감시대상국 지정…시장 직접 개입 한계
"기준금리 인상이 답, 0.5% 인상 신호 필요"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킹달러' 현상으로 원/달러 환율 1400원대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으나 당국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카드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달러 매도 등 직접 개입할 경우 자칫 환율조작국 논란 빌미를 제공할 수 있어서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시5분 1397.8원에 거래되며 전날 기록한 장중 연고점(1395.5원)을 경신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90.9원)보다 0.1원 오른 1391.0원에 개장됐다. 오전 1395원대에서 거래되던 원/달러 환율은 점심 직후 1397원대까지 치솟았다. 당국이 서둘러 구두 개입에 나서자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고 원/달러 환율은 1393.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금융센터는 고(高)환율 현상이 상당 기간 이어진다고 예상했다. 특히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해 통화 긴축을 완화해도 고환율은 지속된다고 분석했다. 세계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경제 환경이라 달러 선호 현상이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원·달러환율이 1391.0원에 시작한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는 2416.01, 코스닥은 786.33에 출발했다. 2022.09.15 kimkim@newspim.com

널 뛰는 원/달러 환율 고삐를 조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카드는 당국이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미국 달러를 시장에 파는 것이다. 시장에 직접 달러를 공급하면 상대적으로 달러 약세를 이끌어낼 수 있다.

문제는 이 방식으로 시장에 계속 개입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외환보유고가 화수분이 아닐뿐더러 개입 강도를 높일 경우 환율조작국 논란에 휩싸일 수 있어서다.

지난 6월 미국 재무부가 공개한 환율보고서를 보면 한국을 포함해 12개 국가가 감시대상국으로 분류됐다. 감시대상국 다음 단계인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미국으로부터 경제적인 불이익을 받는다.

환율보고서 작성 목적은 각 나라가 자국 통화를 인위적으로 평가절하(한국 기준 원화 약세)해 자국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지 파악하는 데 있다. 보유 중인 달러를 풀어 자국 통화 가치를 높이는 지금과 같은 '역환율 전쟁'과는 다른 방향이지만 미국이 감시대상국으로 지정한 상황에서 당국이 대놓고 시장에 개입하기는 어려운 처지다.

외환시장 한 딜러는 "당국이 (원/달러 환율) 종가를 관리하는 것 같다"면서도 "달러 강세로 다른 통화도 약세라 이 이상 개입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 당국 관계자는 "환율은 시장 수급에 따라 결정되도록 한다는 게 원칙"이라며 "다만 과도한 쏠림이 나타나면 시장 안정화 조치를 한다"고 언급했다.

◆ "금리 인상해 환율 진정시켜야"…빅스텝 가능 신호라도 보내야

전문가는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려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꺾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현재 원/달러 급등 배경에는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재역전에 따른 자본 유출 우려가 있으므로 한·미 금리 차를 줄이기 위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미국이 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릴 때 한국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리면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지고 환율이 더 오를 것"이라며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등을 설명하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2.08.25 photo@newspim.com

다만 이 경우에도 한계가 있다.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한 달 뒤인 오는 10월 12일 열린다. 금통위가 열리기까지 약 한 달 동안 외환시장은 무방비 상태로 놓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전문가는 금통위 일정상 기준금리를 당장 못 올려도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두 번째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듯이 한은이 예상보다 빠르게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는 취지다. 한은은 물가 상승률이 전망 경로를 벗어나지 않는 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올린다는 기조를 유지 중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환율 상승은 통화정책 운용상 금리를 25bp씩 인상한다고 공언한 영향도 작용한다"며 "환율 안정을 위해 25bp가 아닌 빅스텝 가능성도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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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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