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는 지속됐으나 대손비용 증가한 탓
자산 증가속도 관리하고 자본확충 유도해야
[서울=뉴스핌] 이은혜 기자=올 상반기 저축은행 79개사의 당기순이익은 89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넘게 감소했다. 대출증가로 인한 이자보다 대손충당금 전입액 등 비용이 더 크게 증가한 탓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저축은행의 이자손익은 작년 상반기보다 4810억원 늘고,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4910억원 늘었다.
저축은행 올해 상반기 주요 손익 현황 [표=금융감독원] |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4.2%로 작년 말보다 0.7%p 올랐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지난해 상반기 8064억원에서 하반기 9058억원, 올해 상반기 1조2974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들의 상반기 총자산은 133조4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5조1000억원(12.8%), 총대출은 114조5000억원으로 14조(13.9%) 각각 늘었다.
기업대출은 70조7000억원으로 법인대출 위주로 11조9000억원(20.20%), 가계대출은 39조7000억원으로 신용대출 위주로 1조8000억원(4.7%) 늘었다.
자기자본은 13조5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9000억원(7%) 늘었다. 순이익 시현으로 이익잉여금이 7000억원 증가한 데 주로 기인했다.
총여신 연체율은 2.6%로 작년 말보다 0.1%포인트(p)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9%로 0.1%p, 가계대출 연체율은 4.0%로 0.3%p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3%로 0.1%p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비율은 126.0%로 0.9%p 하락했다.
상반기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2.88%로 작년 말보다 소폭(0.43%p) 하락했으나 규제비율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BIS는 자산 1조원 이상 금융기관에게는 8%, 1조원 미만에게는 7%의 규제비율을 적용하고 있다.
대출증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은 13.5%로 BIS 기준 자기자본 증가율(9.8%)을 소폭 웃돌았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업권의 성장세가 지속되었으나,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예대금리차 축소 및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순이익은 작년보다 줄었다"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속 하락하고 있으나 연체율이 소폭 상승한데다 리스크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으로 대손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상승 등 대내외 경제ㆍ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저축은행들이 자체적인 위기상황분석 등을 통해 잠재 리스크를 파악해 이에 따른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하고, 과도한 외형 확대가 BIS비율 하락, 부실 증가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자산 증가속도를 관리하고 자본확충 등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chesed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