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추대 vs 경선...의견 분분
4선 윤상현·김학용·홍문표 등 거론돼
3선 김태호·김상훈·박대출·조해진·김도읍·윤재옥
조경태, 불출마 공식화..."직책 연연치 않아"
[서울=뉴스핌] 박성준 김은지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새 원내대표 선출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오는 19일 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1차 비상대책위원장'인 주호영 의원을 추대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외에도 하마평에만 약 10명의 인사가 거론된다.
현재까지는 당 내부에선 최다선이자 1차 비대위원장이었던 주호영 의원을 합의 추대하는 방향으로 여론이 수렴되는 모양새다. 원내대표 경험이 있는 주 의원을 추대해 당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것이 좋다는 이유에서다.
한 중진 의원은 13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경선보다는 추대로 새 원내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경선으로 갈등을 빚게 되면 당의 이미지가 더 실추된다는 것이다.
그는 "명절에 지역 민심을 들어 보니 예측했던 그대로다. 인사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집안 좀 관리하나고 핀잔 섞인 이야기가 더 많다"며 "누가 되든지 추대하는 형식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08 photo@newspim.com |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주호영 의원께서 당을 위해 직책을 맡아 책임을 지겠다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주 의원은 계파색이 옅어 중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주 의원이 앞서 1차 비대위의 위원장으로 임명됐던 이유이기도 하다.
주 의원을 제외하고도 원내대표 후보군은 약 11명에 달한다. 특히 내부에서 추대가 아닌 경선을 통해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면서 후보군이 여론의 시선을 끌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원내대표 선출은 당연히 경선해야 한다"며 "추대한다면 누구로 선정되는 것이며 누가 정하는 건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대로 될 인물이면 경선에서도 이견 없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새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이르면 14일 원내대표 선출 방식과 후보 등록 등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원내대표 선관위가 구성돼야 정확한 날짜가 나온다"며 "내일(14일) 비대위 회의에서 관련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5선 조경태·정우택, 4선 윤상현·김학용·홍문표, 3선 김태호·김상훈·박대출·조해진·김도읍·윤재옥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조경태 의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저는 당내에서 바른 소리, 쓴 소리를 계속 해 오고 있기 때문에 크게 직책에는 연연치 않고 있다"며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그분들 중 한 명이 당을 잘 이끌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정우택 의원 역시 이미 원내대표를 역임한 경험이 있어 당대표 또는 국회부의장직에 도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친박'(친박근혜) 출신이자 '친윤'(친윤석열)으로 꼽히는 윤상현 의원은 차기 당권주자와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동시에 거론되고 있다.
김학용 의원은 윤핵관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우면서도 윤핵관 그룹과 가깝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 2018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다가 당시 나경원 의원에 패했던 김 의원은 이번 경선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박대출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우면서도 옛 친박 그룹과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조해진 의원은 앞서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낸 바 있어 경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비대위원장 후보로도 거론됐던 홍문표 의원은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출마 권유가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도읍 의원은 대통령실 핵심 참모진과 소통이 원활하면서도 계파색이 옅어 당내 비주류 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다.
재선 경남지사와 3선을 역임한 김태호 의원은 당권 출마를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 의원은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공개 촉구하기도 했다.
김상훈 의원은 여권의 최대 지지층인 대구·경북 지역을 대표한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히고, 윤재옥·박대출 의원은 각각 대선 선거대책본부 상황실장과 유세본부장을 맡았던 친윤 인사로 분류되지만, 두 사람 모두 상대적으로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이 한계로 거론되기도 한다.
park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