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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서 임기 어렵다 판단한 듯…"8일 퇴임식에서 설명" 말 아껴
[서울·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염홍철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이 전격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기를 1년7개월 남긴 시점에서 사의를 나타낸 의중이 새 정부에서 임기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 이후 임기가 남은 국내 최대 관변단체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염 중앙회장이 처음이다. 향후 유사한 관변단체장의 줄사퇴가 나올 수 있는 신호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5일 뉴스핌 취재 결과, 염홍철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은 최근 중앙회에 직접 사의를 밝혔다.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염홍철 새마을운동중앙회장 [사진=새마을운동중앙회] 2022.09.05 gyun507@newspim.com |
염 중앙회 회장은 사표가 수리되면 오는 8일 경기 성남시에 있는 중앙회 강당에서 퇴임식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염 중앙회장은 중앙회 임직원에게 사표를 낸 이유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회 안팎에서는 윤 정부가 가야 할 큰 방향을 잡았고, 새 인물을 통해 혁신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현직 중앙회장이 임기를 온전히 채우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당시 새마을운동중앙회와 관련해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향후 대통령 임기 내에 중앙회의 혁신적인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핌은 사퇴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염 중앙회 회장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염 회장은 "퇴임식날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염 중앙회 회장이 사퇴하면 지난 정부가 임명한 주요 3대 관변 단체장 중 대선으로 정권교체가 결정된 후 자리에서 물러난 첫 사례가 된다.
새 정부가 공식 출범한 지 100일이 지난 상황이어서 예상과 달리 빠른 사퇴라는 평가도 나온다.
새마을운동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정부가 구성되면 단체장들은 임기가 남은 상태지만 사퇴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염 중앙회장은 광역단체장 경험이 있어서 스스로 사퇴 시점을 앞당겼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염 중앙회 회장은 2021년 3월 1일자로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에 임명됐다. 임기는 3년으로 종료일인 2024년 2월 28일까지 1년 7개월이 남은 상태다.
그는 1944년생으로 지난 19대 대선 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 맡았고, 문 대통령의 경희대 동문이다.
1988년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그는 이후 자유민주연합, 신한국당, 열린우리당, 자유선진당,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며 1993년 관선 시장을 비롯해 2014년 6월까지 3차례 대전시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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