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감축법 이후 배터리 확보 경쟁 본격화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자동차 판매 대수 1위인 일본의 자동차 기업 토요타가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국내와 미국에 총 7300억엔(약 7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31일 NHK방송 등에 따르면 토요타는 일본 배터리 기업 파나소닉과 공동출자한 회사 '프라임 플래닛 에너지&솔루션'의 효고현 히메지시 국내 공장과 기타 공장·소유지 등에 4000억엔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州)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에 3250억엔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토요타자동차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에서는 오는 2025년 가동 예정인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에 기존 하이브리드차(HV)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라인 4개에서 EV 전용 생산라인을 2개 추가하게 된다. 투자 총액은 이번 액수를 포함하면 5000억엔에 달한다. 공동출자회사에 10%를 출자한 토요타통상도 새로 165억엔을 투입할 예정이다. 새로 창출할 일자리는 350개 더 쌓여 2100개가 된다.
이번 발표로 일본과 미국에서의 EV 배터리 생산 능력은 최대 40기가와트시(GWh) 증가할 전망이다. 이를 토요타의 준중형 EV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bZ4X' 로 환산하면 60만대 남짓에 해당한다. 2024~2026년에 생산 개시가 목표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2030년에 연간 350만대의 EV를 판매하고 배터리 연간 생산 능력은 280GWh 확보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는데 그 해 5월 시점 기준, 생산 능력은 6GWh에 그쳤다. 토요타는 2030년까지 배터리 생산 설비에 2조엔을 투입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배터리 양산은 어떤 형태로 할 것인지 그동안 불투명한 부분이 많았다고 NHK는 설명했다.
한편 최근 미국에서 제정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미국에 EV 배터리 생산라인을 확보하려는 자동차 업체들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EV 보조금 지급에 배터리 부품을 북미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요건이 붙었기 때문이다
경쟁업체 혼다도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에서 최대 40GWh 생산능력을 가진 공장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양사 공동에 의한 투자 총액은 6100억엔으로, 오는 2025년의 양산 개시를 목표로 한다.
닛산 자동차도, 출자하는 중국의 엔비전 AESC 그룹과 연계해 카나가와현 자마시 공장에서의 배터리 조달을 늘릴 방침이다.
미국 스탠다드앤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세계 EV 생산은 1952만대로 전체 자동차 생산의 21%를 차지하며 2030년에는 3980만대로 40%까지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