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기록에는 청탁 내용 한 구절도 없어"
김상열 전 호반건설 회장도 증인신문 요청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대장동 개발사업에 편의를 제공하고 아들 퇴직금 명목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 전 의원이 "제가 김정태 전 회장에게 청탁했다고 하는 것은 검찰의 언론플레이"라며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31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곽 전 의원 등의 17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대장동 개발사업에 도움을 주고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08.31 pangbin@newspim.com |
곽 전 의원은 "검찰 조서에는 저희한테 질문하거나 답한 것 중 빠진 부분이 많이 있다"며 "내용이 생략된 부분이 많이 있어서 한번 정리를 했으면 한다. 기록을 보면 오해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이 영장청구 당시 제가 김정태 전 회장에게 청탁했다는 언론플레이를 많이 했다"며 "그러나 실제 기록을 보면 제가 (청탁)했다는 이야기는 한 구절도 없다. 이런 것들을 풀어가는 것도 이 재판에서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곽 전 의원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김정태 전 회장과 하나은행 임직원들에게 청탁을 했다는 것을 전제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며 "그리고 김상열 전 회장이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화천대유를 빼고 하나은행 컨소시엄과 손잡으려 했다는 진술과 관련해서도 어느 정도가 사실인지, 곽 전 의원이 관여된 게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김상열 전 호반건설 회장에 대한 증인신문 의사를 밝혔다.
한편 이날은 곽 전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에 재직하던 시기 임원으로 근무했던 인물을 증인신문하기로 했으나 불출석하면서 재판이 조기 종료됐다.
앞서 곽 전 의원은 2015년 3월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성남의뜰 컨소시엄을 꾸리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후 그 대가로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던 아들의 성과급과 퇴직금 명목으로 세전 50억원(세후 25억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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