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방탄소년단의 대체복무제도 적용을 건의합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8일 2030월드엑스포 부산유치를 위해 방탄소년단(BTS)의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도 적용을 대통령실에 건의해 눈길을 끈다.
이번 건의 배경은 등록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 대한민국이 가진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절박함 속에 글로벌 홍보대사로 위촉된 BTS가 적극적으로 뛰게 된다면 상상 이상의 큰 힘이 될 것으로 박 시장은 판단한 것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사진=부산시] 2022.07.29 |
등록엑스포는 엑스포가 열리는 6개월간 약 4000만명이 개최지를 방문하며 경제적 가치나 올림픽, 월드컵에 비해 두배, 세배 높은 61조에 달하고 참가국들이 자국의 전시관을 자신의 예산으로 지어 그 자체로 흑자구조를 갖는 세계 최대의 이벤트이다.
등록엑스포 부산유치를 위해 한덕수 총리와 최태원 대한상의회장, 박형준 부산시장이 삼각 편대를 형성하고 국가적 외교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경쟁국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적 유치활동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도는 국위를 선양한 예술, 체육 특기자를 문화체육부 장관이 추천하지만 대상은 대통령 시행령에 위임되어 있다.
대통령 시행령에는 국제 국내 콩쿠르 입상자, 올림픽 3위 아시안 게임 1위 성적을 올린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을 뿐 대중예술 특기자는 제외되어 있다.
역대 정부에서 예술 체육인들을 예외적으로 대체복무 제도를 적용한 경우도 적지 않다. 1994년에는 이창호와 바둑 대표들이 대체 복무 제도를 적용받았고, 월드컵 때는 16강에 진출했다는 이유로 대체 복무 제도의 대상이 아님에도 특전을 받았다.
그간 클래식 음악의 경우에는 609명이 대체복무제 적용을 받았으나, 대중 예술인은 원천적으로 제외해 놓고 있다.
이런 불합리한 관련 법령을 조정해야 한다며 여야 의원들이 발의한 법률도 국회에 계류되어 있다.
박시장은 "이미 예술이 순수 예술과 대중예술의 경계를 넘어 융합의 시대로 가고 있고, 대중예술도 아티스트로서 당당히 인정받는 시대"라며 "프로 체육인은 되고 프로 대중예술인은 안 된다는 논리도 성립할 수 없고,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도 적용의 도덕적 기준은 국위 선양과 국가에 대한 봉사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 2위의 환적 항과 7위의 컨테이너항을 가진 해양도시를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드는 것은 대한민국 전체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하며 "대한민국을 위한 충심으로 그리고 부산의 미래를 위한 진심으로 엑스포의 성공적 유치를 열망하는 부산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대한민국에서 군 복무 의무가 가지는 상징적 의미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며 "BTS에게 군 면제라는 특혜를 주자는 의미가 아니다. 만약 BTS가 대체 복무 제도를 적용받게 된다면, BTS 멤버들에게는 군 복무 못지않은 국가적 책임감을 부여받게 될 것이며, 그들만이 해낼 수 있는 역량으로 국가를 위해 봉사하게 되는 것"이라며 방탄소년단의 대체복무제도 적용을 거듭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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