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태백=뉴스핌] 변병호 기자 = 강원 태백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이웃을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 든 20대 청년의 활약상이 화제다.
김진호씨 모습.[사진=태백시] oneyahwa@newspim.com |
12일 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8시쯤 태백시 황지동에 거주하는 김진호(28) 씨는 대림4차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족으로부터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갔으나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3층에서 시작된 불길이 벽을 타고 오르고 있었다.
이어 승강기마저 작동이 중지돼 계단을 이용해 위층으로 올라갈 때 3층 주민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김씨는 불길이 번지고 연기가 자욱한 상황에서 곧장 자신의 상의를 벗어 입과 코를 먼저 가리고 주저 없이 구조를 기다리던 A씨가 있던 곳으로 뛰어 들어갔다. A씨의 아들과 함께 불길을 뚫고 들어간 김씨는 바닥에 쓰러져 있던 A씨를 발견하자마자 등에 업고 화염 속을 뛰쳐 나왔다.
김진호씨는 "그때는 오로지 사람을 구해야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며 "큰 일을 한 건 아니다"고 겸손해 했다.
이상호 태백시장은 "이웃을 나 자신보다 먼저 생각하는 시민의 정신은 우리 공동체의 가장 숭고한 가치이며 이를 실천한 그 헌신과 격려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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