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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美 7월 CPI에 시장 '환호'…월가와 연준은 "축포 이르다" 경계

기사입력 : 2022년08월11일 11:11

최종수정 : 2022년08월11일 11:11

"9월 FOMC 전까지 추가 지표 확인해야"
"9월 인상폭 '50bp vs 75bp' 논의 여전히 유효"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의 물가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된 것이 확인되면서 뉴욕증시가 랠리를 펼쳤고 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연준 관계자들을 비롯해 월가 전문가들은 이번 물가지표 하나로 투자자들이 축포를 터뜨리기에는 넘어야 할 산들이 아직 많이 남았다며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입을 모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7월 CPI에 시장 '환호'

미 노동부가 10일(현지시각)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8.5% 상승하고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 다우존스 전문가 사전 전망치 (전년비 8.7%, 전월비 0.2%)를 하회했다. 변동성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5.9%, 전월비 0.3% 각각 올라 역시 시장 전망치(전년비 6.1%, 전월비 0.5%)를 밑돌았다.

물가 상승세가 지난 6월 기록한 41년래 최고치인 9.1%에서 크게 후퇴하자 금융시장은 안도랠리를 펼쳤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63%, S&P500지수는 2.1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89% 각각 상승 마감했고, 공포지수로 불리던 CBOE 변동성지수(VIX)는 19.74로 하루 사이 9% 넘게 떨어지며 근 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5.6bp(1bp=0.01%p) 내린 2.741%를 기록했고, 2년물 수익률은 16.3bp 하락한 3.123%를 가리켰다.

앞서 마이너스 56bp까지 벌어지며 2000년 이후 가장 가파른 역전 흐름을 보이며 침체 불안을 키웠던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이는 이날 마이너스 43bp로 역전 폭을 다소 축소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가 1.11%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나타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즉각 50bp 인상을 가장 유력하게 반영했다. 한국시간 기준 11일 오전 10시 현재 9월 연준이 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이 57.5%로 75bp 인상 가능성 42.5%를 앞질렀다. 간밤 CPI 발표 전까지만 해도 75bp 인상 가능성이 67%를 넘으며 50bp 인상 전망을 앞질렀었다.

뉴욕소재 그레이트힐 캐피탈 회장 토마스 헤이예스는 "예상대로 드디어 안도 랠리가 나왔다"면서 "이번 CPI와 지난주 나온 강력한 고용지표 발표로 연준의 '피봇(기조 전환)' 내지 긴축 속도 둔화 가능성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고 말했다.

LPL파이낸셜 수석 글로벌 전략가 퀸시 크로스비는 "이번 시장 반응은 도비시(완화 선호)한 연준이 아닌 이전보다 덜 매파적인 연준을 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시간 기준 11일 오전 10시 기준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가능성 [사진=CME그룹 데이터] 2022.08.11 kwonjiun@newspim.com

◆ 월가 "9월 FOMC 전 지표 더 확인해야"

환호한 시장과 달리 월가 전문가들은 안도할 만한 지표가 하나 나왔을 뿐 아직 추가로 확인해야 할 지표들이 더 남았다면서 섣부른 연준 긴축 둔화 기대를 경계했다.

아문디 채권대표 조나단 두엔싱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더 분명하고 확실한 신호들을 확인해야 연준이 안도할 것"이라면서 당분간 현재 2.77% 수준인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2.5~3.5% 범위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BMO캐피탈 미국 금리전략 대표 이안 린젠은 "7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와 CPI 지표가 9월 75bp 인상과 50bp 인상 가능성에 대한 논란을 더 활발하게 할 것"이라면서 "그만큼 앞으로 나올 지표에 따라 시장 변동성도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카고 소재 크레셋캐피탈 최고투자책임자(CIO) 잭 에이블린 역시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은 분명 고무적이나 고작 한 달의 지표로 추세를 만들긴 어렵다"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TD증권 금리 전략가 제너디 골드버그는 "지금부터 9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두 번의 CPI 중 하나만 나온 것"이라면서 "고용지표도 한 번 더 남았고 8월 지표들까지 확인을 해야 연준의 긴축 속도를 가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소재 인갈스 앤 스나이더 선임 투자전략가 팀 그리스키 역시 "이번 지표 내용이 긍정적이긴 하나 연준이 승리했다고 선언하기는 시기상조"라면서 추가 지표 확인을 주문했다.

미즈호증권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리츄토 역시 CPI 상승 속도가 최소한 6% 수준으로 내려와야 "큰 폭의 둔화"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고, 스파르탄 캐피탈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피터 카르딜로 역시 "기술적으로는 여전히 침체 상황이며 연준이 9월 금리를 높이면 경기 둔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연준 관계자들도 "승리는 아직"

이날 CPI 발표 후 공개 발언에 나선 두 명의 연준 관계자들도 모두 섣부른 피봇 판단을 경계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의 7월 CPI가 '긍정적'이었지만 8.5%의 연간 인플레이션으로 아무도 행복할 수 없다"라며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세를 지적했다.

에반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까지 하락할 수 있도록 연준이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까지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며,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3.25~3.5%로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7월 CPI 내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연준의 금리 인상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카시카리 총재는 "7월 CPI가 하향을 보여 좋은 뉴스이며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첫 번째 힌트'"라면서도 "연준의 승리 선언을 하는 것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 연말 금리 수준으로 3.9%를, 2023년말에 4.4%를 전망했고, 내년 초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예상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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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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