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중국이 대만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 수 있다는 대만과 홍콩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
4일 홍콩 일간지 명보(明報)에 따르면 대만 단장대 중국연구소 자오춘산(趙春山) 교수는 "펠로시 의장이 이번 대만 방문의 최대 승자"라며 "그가 떠나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은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를 떠안았다"고 밝혔다.
자오 교수는 "시 주석은 내부 매파의 목소리에 맞서기 위해 대만을 샌드백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다만 중국은 대만을 점령하거나 공격하진 않고 경제 제재와 포위훈련 등을 통해 대만을 더 고통스럽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보후이(張泊匯) 홍콩 링난대 아시아·태평양 연구센터 주임은 펠로시의 방문은 1997년 뉴트 깅그리치 미국 하원의장의 방문과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장 주임은 "1997년 당시 미국은 중국에 관여정책(engagement policy)을 펼치면서 미중 관계 개선에 따른 막대한 혜택으로 깅그리치의 방문의 영향이 희석됐지만 지금은 전략적 경쟁의 성격이 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인은 미국이 중국의 발전을 억지하기 위해 대만을 이용하고 있으며 펠로시의 대만 방문도 그 일환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 주임은 "펠로시의 대만 방문으로 긴밀해진 미국과 대만의 관계가 중미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중국이 대만 문제를 무력으로 해결하도록 이끌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중국의 최우선 과제는 대만 해협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3일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서 비행기에 오르기 전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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