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독감수준 아냐…백신·치료제로 관리 가능"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백경란 질병관리청 청장은 4일 "최근 환자 발생이 다소 꺾이면서 정점이 예상했던 25만명보다는 낮은 수준인 20만 명 이내의 수준의 환자 발생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 청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진행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3주간 1주일마다 두배씩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었지만 다행히 지난주부터는 증가세가 천천히 감소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백경란 질병관리청장 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대본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날 백 청장은 "중환자 병상 가동률과 치명률이 증가하거나 위험도평가가 높음·매우높음이 지속되는 등 유행 상황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경우 사회 대응 조치 도입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2.07.29 kimkim@newspim.com |
다만 확진자 발생이 감소 단계에 들어선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향후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 수준이 감소하는 인구가 더 증가할 것이고 또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지금 휴가철을 맞아서 사회적 접촉이 증가하는 등 여러 요인에 의해서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위험도에 대해서는 아직 독감 수준으로 낮아진 것은 아니라면서도 백신과 치료제로 관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백 청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지난해 유행했던 델타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위중도가 낮아진 게 사실이지만 그 중증도가 인플루엔자 수준으로 낮아진 건 아니다"라며 "인플루엔자 치명률인 0.02%에 비해서 (코로나19 치명률이) 거의 10배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높은 수준의 백신접종률과 빠르고 조기에 투약하는 것, 그리고 의료관리시스템을 통해서 인플루엔자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까지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접종군 대비해서 3차 접종을 완료했을 때 사망위험을 89%, 거의 90% 감소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역 전략에 대해서는 백신·치료제가 나오면서 코로나19 대응 상황이 변한 만큼 지금의 상황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간의 분석에 따르면 오미크론 우세화 이전에는 1~2시간의 영업시간을 조정함으로써 그로 인한 유행 차단의 효과가 비교적 우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었지만 오미크론이 우세화한 이후에는 1~2시간의 영업시간 제한을 조정함으로써 사회적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반면에, 유행을 조절하는 효과는 높지 않다는 것을 확인을 했다"고 말했다.
백 청장은 "업종이나 영업시간 중심의 거리두기는 상대적으로 치명률이 낮고 또 전파력이 높은 특성을 가진 오미크론 유행 상황에서는 효과가 다소 낮아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앞으로 거리두기 방향은 행동 중심의 감염예방과 고위험군 중심의 대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백신 접종과 항바이러스제는 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매우 중요한 수단"이라며 "아직 3·4차 추가 접종을 받지 않으신 분들은 접종을 받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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