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동아시안컵 전승 우승이자 4연패에 도전한 한국 축구가 무기력한 경기 끝에 숙명의 한일전에서 참패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28위)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세계랭킹 24위)과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최종 3차전에서 0대3으로 졌다.
숙명의 한일전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한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일본은 2013년 이후 2번째 동아시안컵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2승1패(승점 6)로 대회 4연패가 무산됐다. 81번째 한일전서 패한 한국은 일본과 역대전적은 42승 23무 16패가 됐다.
벤투호는 지난해 3월 열린 한일전 0대3 완패 이후 1년 4개월 만의 설욕을 노렸지만 무너졌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었던 벤투호는 삐걱거렸다. 유기적인 빌드업은 보이지 않았고 패스도 일본에게 번번이 뺏겼다. 한일전에서 한국이 3골차 이상으로 패한 건 네 번째다.
이날 벤투 감독은 조규성(김천)을 최전방공격수에, 나상호(서울)와 엄원상(울산)을 내세워 공격진을 구성했다. 황인범(FC 서울)이 없는 중원은 김진규(전북)와 권창훈(김천) 아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중앙수비수인 권경원(감바 오사카)을 넣었다. 황인범은 중국전 이후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이적을 위해 떠났다. 이에 벤투 감독은 센터백을 3명(권경원 조유민 박지수) 선발 명단에 넣었지만 허사였다.
벤투가 추구한 빌드업은 없었다. 결국 전반을 유효슈팅 없이 0대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전에서 벤투호는 유효슈팅을 하나도 못하는 등 밀린 끝에 뚫렸다.
일본에게 골을 허용하는 조현우 골키퍼. [사진= 로이터 뉴스핌] |
환호하는 일본 축구 대표팀 선수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일본은 경기 시작 20초 만에 마치노 슈토(쇼난 벨마레)가 중거리슛을 날렸다, 이후 전반전서 한국(3개)의 2배가 넘는 슈팅 8개를 차낸 일본은 후반4분 소마 유키의 헤더 슈팅으로 조현우가 지킨 골망을 갈랐다.
손쉽게 2번째 골을 또 허용했다. 수비수가 6명이나 박스 안에 있었지만 역부족이었다. 후반18분 소마 유키가 올려준 볼을 사사키 료가 머리를 갖다돼 골대를 허물었다.
0대2로 밀린 상황서 권창훈을 빼고 이영재, 박지수 대신 조영욱을 내세워 공격을 꾀했다. 권경원을 다시 중앙 수비로 내렸다. 하지만 후반26분 만회골 대신 터진 건 상대 마치노 슈토의 추가골이었다. 이후 후반 31분 송민규가 기습적으로 문전을 노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유일한 한국의 유효슈팅이었다.
해외파가 빠진 벤투호는 숙명의 한일전 앞에 투지도 잘 보이지 않았다. 카타르 월드컵을 앞둔 벤투호는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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