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탈리아 경쟁당국(AGCM)이 22일(현지 시간) 미국 테크 기업 애플에 대해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며 9800만 유로(약 17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AGCM은 "애플이 자사 앱스토어를 통해 제3자 앱 개발자와 거래할 때 '절대적 지배력'을 행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유럽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AGCM은 또 "애플은 지난 2021년 4월부터 제3자 앱 개발자들에게 '보다 제한적인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강제함으로써 불이익을 줬다"면서 "이 조사는 2023년 5월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앱 추적 투명성(ATT·App Tracking Transparency) 알림이 제공하는 중요한 개인정보 보호 조치를 무시한 결정"이라며 "이번 과징금 부과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ATT는 앱이 사용자의 사이트 이용 기록 등 개인 정보를 활용할 때 사전 동의를 얻도록 강제하는 시스템이다.
AGCM은 "ATT 정책의 조건은 일방적으로 강제되며, 애플 사업 파트너들의 이익에 해를 끼치고, 회사가 주장하는 것처럼 개인정보 보호라는 목적 달성에 비례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과정이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른 회사 앱에는 복잡한 동의 절차를 강제하면서 애플 자사 앱에는 유리한 광고·검색 환경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AGCM은 이번 조사는 복잡하게 진행됐으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국제 반독점 규제 기관과 협력해 수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프랑스 경쟁당국도 지난 3월 앱 추적 투명성 기능이 공정한 경쟁을 저해한다며 애플에 1억5000만 유로(약 26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