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강제 점령지인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19개의 신규 정착촌 건설을 승인했다.
유엔 등 국제사회가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서안지구에 대한 완전 장악을 계속 밀어붙이는 모습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21일(현지 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주재하는 내각 회의를 열고 서안지구에 대한 신규 정착촌 건설 방안을 승인했다.
극우 성향의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엑스(X·옛 트위터)에 "이번 정착촌 건설 승인은 도덕적 시온주의 행위"라며 "우리는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좌절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3년 만에 69개의 새로운 정착촌을 합법화했다"며 "이는 전례 없는 기록"이라고 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우경화된 그의 연정은 정착촌 승인을 대폭 확대해 왔다"며 "이스라엘은 지난 1967년 서안지구 점령 때부터 2022년 네타냐후 집권 때까지 약 140개의 정착촌을 승인·건설했는데 그 이후 3년 간 거의 70개를 추가로 승인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정권은 정착촌 확대를 통해 이스라엘 주민들의 거주 지역을 늘리는 차원을 넘어 국제사회와 팔레스타인이 추진하는 독립 국가 건설 계획 자체를 지워버리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스모트리치 장관은 지난 8월 중순 서안지구에 총 3400여 세대의 정착촌을 건설하겠다고 밝히면서 "이 계획은 팔레스타인 국가라는 개념을 땅에 묻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땅에서 우리의 주권을 건설하고 정착시키고 강화하는 것이 시오니즘의 최고 형태"라고 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동예루살렘 등에 약 550만명 정도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안지구에는 약 336만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살고 있으며 형식적으로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통치하고 있다. 이스라엘 유대인은 약 75만명이 살고 있다.
모하마드 무스타파 팔레스타인 총리는 "네타냐후 정권이 서안지구를 (팔레스타인인들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들이 떠나도록 만들고 점진적 병합 프로그램을 하루하루 계속하기 쉽게 만드는 것"이라며 "상황이 너무 나쁘다"고 말했다.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지난해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에 대한 이스라엘의 점령을 불법이라고 판결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4개국 외무장관은 지난달 27일 공동 성명에서 요르단강 서안에서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이스라엘 정착민 폭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193개 유엔 회원국 중 157개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 프랑스와 캐나다, 포르투갈, 몰타, 영국, 벨기에, 룩셈부르크크 등이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대열에 동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