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정책의속살] 과기부, 3D프린팅 안전수칙 '구멍'…불량소재 남용 '나몰라'

기사입력 : 2022년07월19일 14:21

최종수정 : 2022년07월19일 14:21

환기 시키고 가급적 밀폐형 사용 권장
3D 프린터 시험 1개 기관 유일 진행
업계 "소재 시험 후 제한은 가혹하다"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교육현장에서 3D 프린터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던 교사들이 육종암에 걸리면서 논란이 된 가운데 정부의 안전가이드가 나왔다.

다만 유해 물질이 발생하는 소재의 유통을 차단하기보다는 이용자의 안전수칙 준수를 강조할 뿐이다.

"환기 자주 시키고 개방형 3D 프린터 쓰지 마세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D프린팅 이용자들에게 작업 시 주의해야 할 위험요인을 보다 명확히 안내하고, 이에 대한 안전수칙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 위한 '3D프린팅 안전이용 가이드라인' 개정판을 배포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3월 발표된 범부처 '3D프린팅 안전강화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에는 이용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3D프린팅 산업 종사자, 이용자, 시민단체, 연구기관, 안전기관 등 다양한 기관으로부터 수렴한 의견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

개방형과 밀폐형으로 제작된 3D 프린터 모습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2.07.19 biggerthanseoul@newspim.com

개정 가이드라인은 국내·외 문헌조사를 통해 3D프린팅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나노 수준의 미세입자, 주요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위험요인과 그 신체 영향 등을 안내하고 있다. 3D프린터 안전 이용방법을 작업환경 개선을 위한 일반적인 공학적 대책에 따라 분석해 작업자의 행동요령, 소재, 장비, 작업환경의 네 가지 항목으로 재구성해 제시했다.

이를테면 행동요령의 경우, 3D프린터 작동 중 출력 공간에 상주 금지, 환기 원칙, 보호구 착용 등이 안내됐다. 소재에서는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확인 가능한 소재 사용 등을 안내하고 있다. 장비에 대해서는 필터가 부착된 밀폐형 3D프린터 사용, 개방형 3D프린터나 필터가 부착되지 않은 밀폐형 3D프린터는 안전부스·포위식 국소배기장치를 통해 사용하라는 등의 내용이 안내됐다. 작업환경에서는 공기가 원활히 유입되는 창문이 있는 공간에 3D프린터 출력 공간을 마련하라는 수칙을 전했다.

송상훈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3D프린팅 정책에서 이용자의 안전은 최우선순위에 있으며 안전 기반 없이는 산업의 진흥 또한 이루어질 수 없다"며 "이번 '3D프린팅 안전이용 가이드라인' 개정이 보다 안전한 3D프린팅 이용에 도움을 주고 건전한 산업 진흥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밀폐형 프린터의 기밀 시험 이외 소재 유해성 시험 불가능

이번 '3D 프린터 안전이용 가이드라인'을 보면 사용자가 위험을 피해가라는 내용이 요지다. 근본 원인이 되는 3D 프린트나 재료로 쓰이는 필라멘트에 대한 대비책이 마땅히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미국의 3D 프린트 검사 규격인 UL 2904를 적용해 3D 프린터를 시험할 수 있는 기관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이 유일하다시피 한데 이마저도 밀폐형 3D 프린터에 대한 시험"이라며 "소재에 대해서는 업계에서는 너무 가혹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고 이를 시험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필라멘트 사용하는 보급형 3D 프린터는 소재를 고열로 녹이는 과정에서 나노 입자와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발생한다.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2.07.19 biggerthanseoul@newspim.com

사실상 정부의 입장은 가급적 밀폐형 3D 프린터를 사용하되 소재 전반에 대한 시험과 이를 제한하는 것은 어렵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필라멘트와 관련해서 옥수수 분말을 함께 사용해 제작하는 등 예전부터 친환경적인 면을 강조해왔으나 정작 유해물질이 발생하는 것을 정부가 방치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 소비자는 "문제가 제기된 교육현장에서는 상당부분 밀폐형 3D프린터를 쓰고 있지만 개방형 3D 프린터의 가격이 저렴한 만큼 일반 국민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하는 소재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장비나 사용자의 잘못으로 책임을 전가시키는 것은 아니냐"고 따졌다.

그는 이어 "3D 프린터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미온적으로 대응하게 되면 결국 관련 기업들은 유해하지 않는 소재 개발을 미룰 수밖에 없다"며 "소재 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해주다가 결국 국민의 건강을 위협한다면 장기적으로는 국가적인 손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