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일 이틀간 실권주 청약 진행
구주주 대상 청약률 85.28% 그쳐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7%대 배당 매력'을 갖춘 제이알글로벌리츠가 18일부터 이틀 간 유상증자 실권주 청약에 나선다. 급격한 글로벌 금리 인상 여파로 상장 이후 첫 유상증자가 구주주 청약에서는 '완판'에 실패했지만, 실권주 청약에서 이를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분 현재 제이알글로벌리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2% 빠진 4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벨기에 브뤼셀 소재 파이낸스타워를 기초자산으로 보유한 리츠(부동산투자신탁)다. 벨기에 정부 재무부를 비롯해 복지부, 식품안전부 등 장기 임차 계약을 맺은 우량 임차인들이 들어와 있다.
임대료와 향후 자산 매각가치를 고려해 향후 7년 평균 배당예상수익률은 8%대로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엔 연간 7.6%의 배당률을 보이며 고배당주로 눈도장을 찍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도 6.73%의 시가배당률로 국내 20개 상장 리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배당을 지급할 전망이다. 현재 상장 리츠의 평균 시가배당수익률은 5.15% 수준이다.
벨기에 브뤼셀 소재 파이낸스타워 콤플렉스 전경 [사진=제이알자산운용] |
올해는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라 배당주 투자 매력이 반감되며 리츠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6월 말을 기점으로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배당기준일이 지나며 리츠 투심이 약화되는 계절적 비수기가 맞물렸다.
최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 제이알글로벌리츠도 신주 완판에 실패하며 실권주로 나온 처지다. 당초 5350원에 발행하려던 신주 가격도 4335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주가가 최근 한 달 새 20% 가량 급락했기 때문이다. 리츠에 대한 투심이 위축된 가운데 제이알글로벌리츠의 경우 유상증자 진행에 따른 지분가치 희석 우려가 더해지며 다른 리츠보다 주가 하락폭이 컸다.
이번 유상증자는 재작년 8월 코스피 상장 이후 처음으로 실시한 유상증자다. 약 1700억원을 조달해 대출금 상환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금리 인상기에 대응해 부동산 투자를 위해 빌린 돈을 갚아 이자 부담을 줄일 목적이었다.
다만 급격한 주가 하락에 구주주 청약률은 85.28%에 그쳤다. 청약이 진행됐던 지난 13~14일 제이알글로벌리츠 주가는 4335원~4420원. 신주발행가 대비 0~1.9% 높은 수준이다. 리츠 투심 위축에 주가 하락폭이 커지자 청약 참여시 기대할 수 있던 주식 할인 효과도 사라진 셈이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발행가 확정 당시 시세 대비 4% 할인율을 적용한 바 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를 앞둔 기업들 위주로 극심한 주가 부진을 겪었다는 점을 결국 리스크 회피가 짚었다는 판단"이라며 "주식수 증자에 의한 배당금 하락 우려에, 해외 부동산 자산으로 구성돼 유로 약세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측은 유상증자로 인한 지분가치 희석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동된 벨기에 오피스 임대 수익료 증가와 레버리지 효과 등을 근거로 주식 배당금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남은 신주는 18~19일 이틀 간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실권주 청약을 진행한다. 대상 주식수는 467만8108주다. 남은 기간 실권주 청약 흥행을 위해 필요한 것은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주가 상승 기대뿐이다. 리츠의 주가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실권주 투자자들은 내달 3일 신주가 추가상장되기 전부터 손실을 입게 된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