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은행지수‧보험지수 3일째 내리막중
단기 인상에 불안정‧정부 과도한 개입 '우려'
"은행주, 장기 정기예금보다 대출잔액 높아 이득"
"보험주, 인플레 중 보험료 수익 유지‧채권 이익↑"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금리인상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과 보험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는 단기간 급격한 금리 인상은 금융 불안정성을 높여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우려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9개 상장 은행(지주)으로 구성된 KRX 은행지수는 금리 인상을 발표한 13일 603.31에서 14일 594.93, 15일 13시 50분 현재 579.96 등 연일 하락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생명·손해보험 시가총액 상위 10개사로 구성된 KRX 보험지수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1261.00에서 14일 1261.52로 0.51 상승했지만 15일 13시 50분 현재 1248.52로 12.99 떨어졌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금융권 취약차주 지원 프로그램 관련 현장방문에 나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남대문지점에서 은행직원의 도움을 받아 채무관리 상담을 하고 있다. 2022.07.14 hwang@newspim.com |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금리 인상, 환율 상승 등 외부 악재에도 불구하고 2300선을 지키고 있다. 13일 전일 대비 10.85(0.47%) 오른 2328.61에 거래를 마쳤다. 14일은 0.29(0.27%) 하락한 2322.32, 15일 13시50분 현재는 5.53(0.25%) 오른 2327.41로 거래중이다.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상은 은행과 보험주에 호재로 인식돼 왔다. 대출 이자가 올라가면서 예대마진도 개선되기 때문이다. 보험주도 마찬가지다. 보험업 특성상 인플레 국면에서 보험료 수익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보험사가 보유한 채권투자 수익률이 높아진다.
그러나 이번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한 것을 오히려 은행주와 보험주의 투자심리를 악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준금리를 단기간에 올리면서 경기침체 우려로 장기금리 하락세는 지속 중이다. 조달금리(단기금리)는 오르는데 대출금리(장기금리)가 떨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마진이 훼손된다는 의미라고 증가가는 해석한다.
정부에서 시중은행의 경영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현 상황 역시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연일 금융권을 향해 '은행들이 이자 장사를 한다'고 경고장을 날리며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앞 다퉈 기준금리 인상 폭보다 금리를 더 크게 올린 예·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주요 생보사 [CI=각 사] 최유리 기자 = 2022.07.13 yrchoi@newspim.com |
다만 증권가에서는 금리인상 초기 정부의 압박에 주춤할 수는 있지만 결국 금리인상에 따른 혜택이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출잔액은 매월 증가하는 정기예금보다는 훨씬 크기 때문에 신규 수신금리 인상분은 해당월에 증가하는 예금 수조원에 적용되고, 시차를 두고 훨씬 높은 대규모 대출잔액의 금리가 연동해 상승하므로 은행 이자이익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70%대 유지, 위험손해율 하락, 투자이익 증가 등으로 2분기 보험주의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면서 "매수 추천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