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대양횡단 후 '탄력'
"내년 美서 자율운항 보트 판매"
[인천=뉴스핌] 조재완 기자 = 현대중공업 자율운항 전문회사인 아비커스가 자체 개발한 자율운항솔루션으로 레저보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12일 오후 인천 영종도 왕산마리나에서 열린 레저보트 자율운항 시연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 [사진=아비커스 제공] |
최근 아비커스는 자율운항솔루션인 하이나스(HiNAS) 2.0을 탑재한 대형 선박으로 대양 횡단에 성공해 화제를 모았다. 자율운항기술로 대양을 횡당한 첫 사례다.
국제해사기구(IMO)가 분류한 자율운항단계는 총 4단계인데, 2단계는 선원이 승선한 상태에서 원격제어가 가능한 수준이다. 하이나스 2.0은 이 단계에 해당한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설정하면 자동으로 항로를 계획하고, 여기에 따라 자동 항해가 가능하다. 장애물을 감지하면 충돌 회피 기능이 작동하고, 자동 이접안 기능으로 자동 주차도 지원한다.
아비커스는 현재 미국 선급으로부터 하이나스 2.0 자율운항 결과 증명서를 발급받는 절차를 밟고 있다. 올 하반기엔 하이나스 2.0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임 대표는 "하반기에 실제 (하이나스 2.0을) 수주하려 계획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올 연말엔 미국에서 하이나스 2.0을 탑재한 레저보트로 자율운항 시연회도 가진다. 내년부턴 미 레저보트 시장에 진출에 본격적인 판매에도 나설 계획이다. 임 대표는 "장기적으론 대형 상선 뿐만 아니라 레저보트에서도 자율운항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비커스가 12일 자체 개발한 자율운항솔루션인 '하이나스 2.0'을 탑재한 레저보트로 자율운항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아비커스 제공] |
고부가가치 대형 상선 시장은 전 세계 통틀어도 500척에 못 미치지만, 레저보트 시장은 200만 척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아비커스는 보고 있다.
임 대표는 "개조 선박 등 중고 선박까지 고려하면 레저보트 시장 규모는 200만 척에 달한다"며 "우선 시장 규모가 크고, 레저보트를 타는 이들은 기본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다. (자율운항) 기술 니즈도 커서 시장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레저보트의 50%는 미국 시장이 점유하고 있다. 아비커스가 미국을 '제1타깃'으로 삼은 이유다.
임 대표는 완전자율운항 단계인 '하이나스 3.0' 개발 계획을 묻는 기자 질문엔 "기술적 문제보다 정책적 문제가 걸려있다"고 답했다. 기술적으론 완전자율운항 단계에 도달해있지만, 국내외 제도적 규제 탓에 상용화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선원이 승선하는 자율운항솔루션 1·2단계와 달리, 최소 인원이 승선하거나 완전 무인으로 운항하는 3·4단계를 상용화하려면 제도적·정책적 장벽을 넘어서야 한다.
임 대표는 "대형 선박의 경우 국제해사법을 적용받는데, 선교에는 반드시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이 같은 룰이 바뀌고 실제 시스템을 선박까지 적용하면 (3단계 상용화는) 2030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봤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