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월가 "폴란드·남아공·멕시코 등 신흥국 투자 유망"

기사입력 : 2022년07월04일 14:15

최종수정 : 2022년07월04일 14:15

낮은 밸류에이션·높은 성장률·중국의 재부상 등이 호재
과거에도 선진국 침체 한창일 때 먼저 회복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날로 커지는 가운데 신흥국에 대한 투자은행(IB)들의 긍정적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신흥국 주식 및 채권 시장이 1990년대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을 겪고, 외환시장 역시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인 2020년보다 더 암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는 반등이 기대된다는 게 월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추진으로 인한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나 낮은 밸류에이션과 높은 수익률, 선진국 대비 가파른 성장률, 중국의 재부상 등이 신흥국에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 침체 선반영한 신흥국 반등도 빨라

월가 전문가들은 선진국보다 먼저 침체 우려를 반영한 신흥국이 반등 시기도 더 빠르다면서, 미국발 침체 우려가 고조되는 현재 신흥국은 바닥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이체방크에서 중유럽 및 동유럽, 중동, 아프리카, 남미 외환 시장을 담당하는 올리버 하비는 "(신흥국에 대한) 비관론이 정점에 가까워졌을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지 자산에 대한 외국인 지분이 매우 축소됐고,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수준과 저렴한 밸류에이션 등 과거 경기 침체 때보다 신흥국 여건이 많이 개선됐다"라고 주장했다.

과거 흐름을 보더라도 미국의 경기 충격이 예상됐을 때 신흥국 시장에서는 그보다 앞서 매도세가 나타나 실질적인 경기 위축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밸류에이션이 낮아질 대로 낮아진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일례로 미국의 대침체(Great Recession)가 2009년 6월에야 종료됐지만 신흥국 증시와 채권 시장은 연준이 양적완화를 시작하기도 전인 2008년 10월 이미 바닥을 찍고 반등했다.

이번의 경우 신흥국 금융시장 매도 흐름은 이미 작년 1분기부터 시작됐다. 선진국보다는 1년이나 앞서 하락장이 나타난 것이다.

나인티원 펀드매니저 피터 켄트와 그랜트 웹스터 등은 "신흥국 자산이 과거 대비로나 선진국 대비 저렴한 수준"이라면서 "현재 밸류에이션은 완만한 침체 가능성이 이미 반영된 수준이며, 가능성은 낮으나 강한 침체를 반영한 가격과도 크게 차이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사진=셔터스톡]

중국발 수요 증가 기대감 

월가 전문가들이 미국 경기 침체의 충격파를 줄여 줄 가장 큰 요인으로 중국을 꼽았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 봉쇄를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통화 정책 여건도 느슨해지면 중국 경제가 하반기 중에는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M&G 인베스트먼트 신흥국 채권시장 대표 클라우디아 칼리치는 "중국이 상대적으로 원활히 성장한다면 미국이나 유럽에서의 침체 공포를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시적 역풍이 있을 수 있고, 신흥국 중에서도 몸집이 작은 곳들은 어려움을 마주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은 가격이나 밸류에이션이 대폭 내려왔고, 악재들도 상당수 이미 반영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 글로벌 외환 및 금리 리서치 공동대표 카마크샤 트리베디는 "코로나 봉쇄 완화로 중국 경제가 회복되면 신흥국에 분명 도움은 될 것"이라면서 "다만 중국이 (선진국 침체로 인한) 역풍을 완전히 차단해주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충격을 줄여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간 타이휘 아시아 시장 전략가는 미국이나 유럽 수출에 의존도가 높거나 대외 무역 적자가 큰 신흥국의 경우 여전히 미국발 침체 리스크에 취약하나 원자재 수출을 주로 하는 신흥국들은 중국으로부터의 수요 증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도이체방크는 신흥국 성장세가 미국을 계속 앞서 현지 통화를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나라별로 차이는 있다면서, 체코나 칠레 같은 신흥국은 성장 리스크가 있지만 폴란드와 같은 신흥국 경제 전망은 밝고 남아공과 멕시코에서의 회복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신흥국 시장 성장률이 선진국보다 2.5%포인트 정도 높아 올해보다 격차가 두 배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가덕도신공항 시공사 교체되나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장기간 표류한 부산 가덕도신공항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국토교통부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교체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시공사가 전면적으로 바뀔지 주목된다. 2029년 개항이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국토부가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공사측은 공사기간 연장, 공사비 증액을 포함한 게약조건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덕도신공항 공사 입찰 당시에도 우선협상대상자가 수의계약으로 결정된 만큼 국토부가 재입찰을 진행해도 대체 시공사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결국 양측이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상당기간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가덕도신공항 공사 개요 및 국토교통부, 현대건설 컨소시엄 간 부지조성공사 기본설계 조건 입장 차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현대건설 "국토부 공기·공사비 못 맞춰… 안전 1순위" 8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 기본설계안 변경 사유를 담은 시공단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타당성이 입증되지 않을 경우 수의계약 취소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지만, 어느 쪽을 선택하든 개항 연기는 막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번 주 중으로 정부에 공사기간을 기존 7년에서 9년으로 연장해야 하는 사유를 담은 설명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지난주 국토부에 기본설계도서를 제출하면서 공사기간을 108개월로 제시했다. 국토부는 즉각 입찰공고에 제시된 공기(84개월)보다 2년이 더 필요한 구체적 사유와 설명자료 제출 등을 요구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10조5300억원의 규모 사업이다. 당초 2035년 6월 개항으로 추진됐지만 '2030 부산 세계 박람회'(엑스포) 유치 국면을 맞아 5년 이상 당겨졌다. 엑스포 유치가 무산된 후에도 정부의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방침은 그대로 유지됐다. 현대건설은 최대 깊이 60m에 달하는 대심도의 연약 지반을 매립해야 하는 공항 부지 특성상 지반 개량을 위해 해상 구조물인 케이슨을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케이슨은 육상에서 만든 뒤 해상으로 옮겨 바다에 가라앉힌 다음 안에 흙이나 모래를 채우는 방식으로 설치한다. 이 과정에서 약 7개월의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업지 주변은 태풍이 발생하면 파도가 12m에 이르는 먼바다에 해당하는 지역이기에 높은 파도에 대비한 안전 시공법도 적용해야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보고서에도 "파랑의 영향을 크게 받는 12월~2월이나 태풍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7월에는 해상작업일수가 한 달에 10일 미만"이라며 "해상운반, 거치, 케이슨 속채움 등의 해상작업이 어렵다"고 적혀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6개월간 25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사업성을 재검토한 결과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설계하려면 108개월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며 "현재로서는 기본설계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공사비 역시 정부가 내놓은 10조5000억원보다 최소 1조원을 증액해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 형평성 안 맞아 시공단 바꾼단 국토부… 업계 반응은 "글쎄" 부산시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적정 공사 기간과 현장 여건, 시공 역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건설 계획을 제시해달라"며 "지역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신속히 착공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국토부도 강경한 입장으로 맞섰다. 컨소시엄이 기본설계 기간을 준수하지 않으면 재입찰을 진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즉시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구성해 차회 입찰방식 등을 신속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 또한 지난달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대건설이 국토부가 내건 조건에 맞춰 기본설계를 보완해온다면 그에 맞춘 조치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플랜B'를 가동할 수밖에 없다"며 재입찰 검토에 힘을 실었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부터 공기 준수를 주요 요건으로 내세운 만큼 현 컨소시엄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입찰 의사를 보였다가 포기한 타 건설사와의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국토부가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실격 처분(DQ)을 내리고 재입찰을 진행하는 것보다 공기 협의를 하는 방향이 사업 속도를 높이는 데에 더욱 유리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항 건설 자체가 고난도인데다 해상 매립까지 수반하는 공사임에도 주어진 기간이 과도하게 짧다 보니 선뜻 손을 드는 회사를 찾기 어려울 가능성이 커서다. 최초 입찰 때도 이 같은 이유로 네 차례나 입찰이 유찰된 바 있다. 당시 공동도급 제한 조건이 과도하게 까다롭다는 비판이 일었다. 공사 규모가 10조원 이상인데 10대 건설업체 중 2개 업체를 초과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없어 공사를 마치기 위한 위험 부담과 비용이 크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국토부는 3개사까지 참여 가능한 것으로 조건을 수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기가 당초 계획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데다 해안가 공사라 지반 침하 문제도 있어 난도가 매우 높다"며 "금액을 떠나 이런 공사는 위험 부담이 커서 참여하려는 회사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또한 공사기간 연장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박영강 동의대 명예교수는 "파도가 많은 외해에 속하는 가덕도 앞바다에 플로팅(해상에 부유하는 구조물을 설치하는 방식)과 같은 획기적인 공법을 적용하는 데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훈구 KDI 재정투자평가실장은 "해외 유사공항 사례에서 보듯이 해상공항은 사업기간이 6~9년 정도 소요된다"며 "통상 매립공사에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연약지반 처리, 호안공사(매립지 테두리를 만드는 공사) 등에도 다수의 인력이 장기간 사용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5-08 06:00
사진
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