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패배, 민주당의 무능력이 뼈 아팠다"
"부동산 실책·검찰개혁 등 잘못 범한 것 많아"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출마한다. 강 의원은 "이제 이 부끄러움과 반성의 시간을 끝내고, 혁신과 미래의 시간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출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강 의원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무너진 기본과 상식을 되찾고, 국민 여러분께 쓸모있는 정치가 무엇인지 보여드리기 위해, 다시 가슴 뛰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2.01.06 leehs@newspim.com |
강 의원은 "대선 이후 참으로 힘들고 죄송했다. 대통령 윤석열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 아니라 준비되지 않은 후보에게 무력하게 무너져버린 민주당의 무능력이 뼈 아팠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국민 앞에 왜 민주당이 있어야 하는지, 우리의 효용을 스스로 입증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대선·지선 패배의 책임을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속에 신음하는 영세상인과 서민의 삶을 개선하기는커녕, 현실과 동떨어진 부동산 정책을 고집하고 관료 주도의 민생대책에 떠밀려 유능한 민생정당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도 지적했다. 민주당과 이전 정부의 부동산 실책을 인정한 셈이다.
또 "검찰개혁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국민께 제대로 된 설명 없이 급하게 추진하는 잘못을 범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강 의원은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정당은 반성과 혁신해서 출발해야 한다"며 "저 먼저 고백한다. 민주당이 지금에 이르도록 침묵하고 방치한 저의 모습이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 삶을 바꾸는 쓸모있는 민주당을 만들겠다. 지지자와 국민 앞에 당당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의원은 "지키지 못할 약속은 과감하게 폐기하고 유불리를 떠나 민주당의 원칙과 가치를 지키겠다. 170석의 힘을 윤석열 정부의 실정과 오만에 맞서 국민께 책임있는 정치세력이 누구인지 인정받는 데 쓰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2년 후 총선에서 승리하고, 5년 후 대선에서 다시 정권을 가져오는 민주당으로 반드시 바꿔 내겠다"고 다짐하며 자신을 향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강 의원은 현재 민주당의 차세대 그룹으로 분류되는 소위 97그룹에서 강병원, 박용진 의원에 이어 세 번째로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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