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금융시장 패닉] ② "연말 신용대출금리 9%"...은행 월세시대 온다

기사입력 : 2022년06월23일 12:05

최종수정 : 2022년06월23일 14:34

주택구입자‧영끌‧빚투족 치솟는 이자에 '곡소리'
美 '자이언트 스텝'에 한은도 금리 시계 빨라져
주담대 7% 돌파…연말까지 주담대 8%·신용대출 9%
"저금리 익숙한 대출자, 상환 계획 합리적으로 짜야"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 올해 하반기 경기도 신도시 아파트에 입주예정인 A씨는 생애 첫 주택 마련에 앞서 기대보다 걱정이 크다. 최근 규제가 완화되면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80%가 적용돼 대출에는 문제없지만, 하반기에는 금리가 더 오른다고 해서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 들어서다. 사실상 지금 금리로는 은행에 비싼 월세를 내는 꼴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 신용대출을 받아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한 사회초년생 B씨는 대출받은 3000만원을 모두 날렸다. 테라USD(UST)와 루나 폭락 사태로 자산 가치가 휴지 조각이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출 금리까지 올라 당장 다음달 이자내기도 빠듯해지면서 배달, 대리운전 등 투잡을 알아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은행 금리가 높아지면서 이처럼 대출 관련 고민글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서 우리의 금리인상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여기에 이달 소비자물가가 6%를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은행도 다음달 '빅스텝'(기준금리 한꺼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연말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 신용대출이 9%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초저금리 시기 빚을 내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에 올인했던 '영끌', '빚투' 족과 취약계층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2022.06.23 hkj77@hanmail.net

 

◆ 주담대 이자 1년만에 70만원 뛰어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4.330∼7.140% 수준이다. 주담대 상단 금리가 7%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말(3.600∼4.978%)과 비교해 올해 들어 6개월여 사이 상단이 2.161%p 뛰었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같은 기간 2.259%에서 4.147%로 1.818%p나 치솟았기 때문이다. 최근 은행채를 포함한 채권시장 금리는 미국과 한국의 예상보다 빠른 긴축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빠르게 올랐다. 

신용대출의 경우 3.771∼5.510%의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지난해 12월 말(3.500∼4.720%)과 비교해 하단이 0.271%p, 상단이 0.790%p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는 1년 사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1년 전 은행의 신용등급 1~2등급 금리는 평균 2.648%로 2%대였다. 

실제로 종잣돈 1억2000만원이 있는 사람이 정부의 대책대로 LTV 80%를 적용해 6억원 주택을 사려면 4억8000만원을 대출받아야 한다. 금리 5.19%로 30년 만기 주담대(원리금 균등분할상환 방식)를 받으면 매달 263만원을 갚아야 한다. 지난해 6월 금리가 2.7%일 때 상환금이 194만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70만원 가까이 더 내야 하는 셈이다.

◆ 연말까지 주담대 8%·신용대출 9% 전망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를 하고 있다. 2022.06.21 hwang@newspim.com

이번 달 들어서 7%대 주담대 금리가 나오면서 연말까지 금리가 8%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은행권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 또는 빅스텝에 대응해 연말까지 네 차례(7·8·10·11월) 연속, 총 1.00%∼1.25%p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한은의 연말 기준금리가 2.75~3.00%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기준금리 상승 여파로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대출금리도 동반 상승한다. 기준금리 상승 폭(1.00%∼1.25%p)만큼만 높아져도 연말께 대출금리는 8%를 넘어서게 된다. 만약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8%대에 이르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이후 거의 14년 만의 일이다.

또 주담대와 신용대출의 금리 차는 보통 1%p 내외로, 주담대가 연말에 8%까지 오른다면 신용대출은 9%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은행들이 가산금리 조정 등을 통해 대출 금리를 낮춰 기준금리 인상 충격을 어느 정도 방어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장들을 만나 대출금리 상승 속도 조절을 주문한 가운데 5대 은행이 금리 인하를 위한 가산금리 조정 작업에 일제히 착수해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20일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17개 은행장과 간담회에서 "금리 상승기에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들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금리를 보다 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산정·운영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말 주담대 금리를 8%로 보고 있는 만큼 신용대출도 9%까지 오르기엔 충분한 상황"이라며 "저금리에 익숙한 대출자들은 충분한 은행 상담을 통해 원리금 상환 계획을 합리적으로 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jyo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