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중국산 낙태약을 국내로 밀반입해 미국산으로 속여 시중에 유통시킨 일당이 세관에 적발됐다.
인천본부세관은 관세법·약사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A(35)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 등은 2020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산 낙태약 5만7000여정(시가 23억원 상당)을 밀수입한 뒤 미국산으로 속여 불법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세관에 적발된 밀반입 중국산 낙태약[사진=인천본부세관] 2022.06.14 hjk01@newspim.com |
A씨 등은 중국에서 낙태약 9정 1세트를 5만∼6만원에 사들인 뒤 국내에서는 6배 이상 비싼 36만원에 판매해 19억원 규모의 범죄 수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중국 현지에서 사들인 낙태약을 수입 의류 주머니 속에 숨겨 특송화물로 밀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밀반입한 낙태약은 국내에서 미국산으로 포장된 후 카카오톡 오픈 채팅을 이용한 개별상담 방식으로 은밀하게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등이 밀수한 '미비사동편'과 '미색전렬순편'은 국내에서 사용이 금지된 불법 낙태약으로 자궁 외 임신이나 병합 임신을 한 여성이 복용할 경우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다.
또 불완전 유산, 심각한 자궁출혈·감염과 구토·설사·두통·현기증·발열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들은 수사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낙태약 대금을 차명계좌로만 받은 후 외국인 명의의 여러 계좌로 분산 출금했다.
세관은 A씨 등과 함께 범행했으나 중국에서 도주 중인 밀수·판매 총책 B(38)씨 등 중국인 3명도 국제 공조수사로 추적하고 있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이들은 구매와 통관, 판매 등 각자 역할을 분담하는 등 조직적으로 중국산 낙태약을 밀반입해 국내애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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