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연 100만명 시대 기대…인프라 부족은 숙제
난개발 방지 지자체와 협의…경북도 MssS 용역 착수
주민 하늘길 이용 부담 가중…소음보상도 난항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울릉공항이 2026년 개항하면 섬 진입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울릉도 관광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울릉도 일주도로가 개통되면서 도내 이동도 훨씬 수월해졌지만 숙박시설을 비롯한 관광 인프라가 부족해 난개발을 막으면서도 늘어날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은 숙제로 남았다.
12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울릉공항이 개항하면 서울 기준 이동 시간이 7시간에서 1시간으로, 교통비용은 연간 44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도서지역 최초로 전국을 1일 생활권으로 연결돼 전국 어디서나 당일 왕복이 가능해진다
울릉도 저동항 전경 [사진=강명연 기자] |
주민 생활권역도 확대된다. 최근 5년 22%에 달하는 선박 결항률 대비 항공은 8.7%로 적다. 운항 횟수도 항공편은 하루 최대 76회로 16회인 선박보다 많다. 응급환자 등 긴급환자 발생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 주민 생명 보호와 인구 감소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교통으로 접근성이 대폭 향상되면 유발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울릉도 관광 인구는 연 40만명 수준인데, 울릉도는 연 100만명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50년 항공수요는 111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울릉도 관광 편의를 높이기 위해 교통·관광서비스 모빌리티 플랫폼(MaaS: Mobility as a service)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여행지를 검색하면 현재 위치에서 추천 경로를 확인하고 한 번에 예약이 가능하도록 절차를 간소화하는 시스템이다. 경상북도는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연구용역에 최근 착수했다.
국토부는 공항 건설로 인한 난개발을 막기 위해 지자체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리는 공항을 건설하는 게 본래 역할이지만 그에 따른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사후관리까지 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졌다"며 "도시계획, 토지이용계획 등 지자체 권한 내에서 최대한 천혜의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난개발을 최소화하도록 협조요청을 계속 하고 있다. 지자체도 난개발은 명확하게 반대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항 개항으로 늘어나는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한 인프라 부족 문제는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 지금도 울릉도는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숙소를 포함한 전반적인 물가가 육지보다 1.5배 이상 높다. 난개발을 막으면서 부족한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는 게 정부와 지자체의 과제다.
지역 주민들의 교통비 부담도 쟁점이다. 현재 포항~울릉 기준 쾌속선 운임은 6만8500원이다. 주민들은 일반 운임의 약 10분의 1 수준인 7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반면 항공기는 주민 할인을 적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항공권은 10만원 중후반대 운임이 예상돼 대다수 고령층 주민에게 부담이 크다. 공항이 들어서는 사동3리 주민들에 대한 소음 보상도 현재로서는 기준이 미달돼 전무할 것으로 예상된다. 50가구에 불과한 주민들이 목소리를 내기도 쉽지 않다는 점이 우려로 꼽힌다.
국토부 관계자는 "울릉도 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지역 주민 편의 향상을 위해 계속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