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주로 감염 환자의 혈액 또는 체액 등의 직접적인 접촉으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진 원숭이두창이 공기를 통해 전파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원숭이두창 예방을 위해 여행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가 바로 철회했지만 여전히 환자와 가족에게는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도 보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CDC는 지난주 여행자에게 원숭이두창과 관련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지침을 올렸다가 6일 오후 돌연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CDC는 "혼란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원숭이두창 관련 여행 건강 안내문에서 마스크 권고 내용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CDC는 원숭이두창이 확산하는 국가에서는 가족 내 환자가 있는 사람과 의료 종사자, 환자의 밀접 접촉자에게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와 그 가족들은 수술용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NYT는 CDC의 이 같은 상황이 현재 원숭이두창 확산과 관련해 그간 잘 논의되지 않았던 내용, 즉 적어도 단거리에서는 공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1000명을 돌파한 가운데 CDC가 원숭이두창에 대한 경보를 격상했다.
CDC는 7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 감염사례가 전세계 29개국에서 1019건이 확인됐다며 관련 경보를 2단계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 양성 판정이라고 표시된 검체 튜브 일러스트 이미지. 2022.05.22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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