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첨단 무기를 추가 지원하기로 발표한 것에 대해 러시아가 적극 반발하고 나섰다.
1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 외무차관은 미국이 중거리유도다연장로켓시스템(GMLRS) 등 무기를 우크라에 추가로 지원한다는 방침에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러시아와 미국 간 직접 충돌 위험을 고조시킨다"고 주장했다.
러 크렘린궁도 불편한 입장을 밝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이 우크라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며 "미국은 우크라 군인 한 명이 남을 때까지 러시아가 싸우길 바라는 정책을 명백히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미국으로부터 지원받은 무기를 러시아 영토 공격에 쓰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크렘린궁은 이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직언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어떤 말을 믿기 위해서는 이전에 약속을 지켰던 경험이 있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경우가 완벽히 존재하지 않다"고 발언했다.
이어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GMLRS로 러시아를 공격할 상황에 대비해 러시아군이 모든 가능한 수단을 갖고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면서 "국방부와 국경수비대를 비롯한 모든 유관 기관들이 모든 위험성을 포괄적으로 평가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글에서 우크라에 첨단 무기를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알렸다. GMLRS와 이를 탑재할 차량 발사대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등을 지원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이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 참석했다. 2021.06.04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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