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르포] '민주 텃밭' 인천 계양을 민심은…이재명·송영길에 '애증'

기사입력 : 2022년05월30일 17:37

최종수정 : 2022년05월30일 21:26

"宋, 인천 버리고 서울 간 것 괘씸해"
"연고 없는 李 등판? 계양 쉽게 생각하나"
"수십 년 텃밭 바뀌기 힘들어…아직은 민주당"

[인천=뉴스핌] 박서영 김태훈 기자 = 오는 6·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모두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를 둘러싼 표심 잡기가 한창이다. 각종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지지율 집계 결과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던 계양을 지역이 예상 외 접전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재명·윤형선 양당 후보는 각각 막판 호소에 돌입했다.

지난 30일 뉴스핌 기자가 계양구 일대를 돌아다니며 만난 시민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계양을 보궐선거 후보에 대한 양가적 감정을 숨지기 못했다. 대선 후보였던 그의 지역구 도전이 반가우면서도, '계양은 깃발 꽂으면 된다'고 여기는 민주당에 대한 서운함이 뒤섞여 보였다.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2022.05.30 seo00@newspim.com

◆ "민주당? 나오면 될 줄 아는 것 괘씸해"

"괘씸죄야 아주 그냥. 이번엔 민주당 안 뽑아주려고" 계양구에서만 택시를 10년 넘게 몰았다는 김희재(60대·남)씨는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어떤 후보를 뽑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김씨는 "20년 됐나? 송영길이 여기서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서울)시장하겠다고 가버렸잖아"라며 민주당에 대한 서운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은 대선 주자였으면서 국회의원 하겠다고 갑자기 나오는 게 미심쩍기도 하고, 자기 지역 버리고 생뚱맞은 계양 찾아와서 하겠다고 설치는 게 영 별로야"라며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계양구청 인근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윤모씨(40대·여)는 지난 28일 사전투표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윤씨는 "선거 날(1일)은 장사 해야지. 그날이 대목일텐데요"라며 사전투표를 마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윤씨는 "한 번도 저 쪽(국민의힘)을 찍어본 적이 없어요. 여기는 텃밭이지 텃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윤씨는 이번 사전투표에서 처음으로 국민의힘을 지지했다고 기자에게 귀띔했다. 그는 "정치를 잘 알진 못해요. 저도 남편이 하는 소리 듣고 따라서 하는 거죠 뭐. 근데 이번에는 민주당한테 배신감을 느낀 건지 남편도 그렇고 주변 상인들도 그렇고 (국민의힘으로) 넘어갔다고 하더라고요"라며 민심을 전했다.

이날 기자가 만난 계양 주민들은 민주당에 등을 돌린 이유로 송 전 대표에 대한 서운함을 가장 많이 꼽았다. 계산동 길목에서 만난 이영자(60대·여)씨는 "송영길 의원이 여기를 버리고 서울로 갔는데, (계양구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느낌이 들었죠"라고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 후보를 향해 "대선 주자였던 건 알지만, 대선 당시 믿음이 안 갔어요"라고 딱 잘라 말했다.

이씨는 이어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호평도 늘어놨다. 그는 "윤 후보가 운영하는 병원에 갔었는데 인상이 좋았어요. 지난 총선에서도 윤 후보가 출마한 것을 봤는데 계속 열심히 하는 것 같아 이번에는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지지를 보냈다.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2022.05.30 seo00@newspim.com

◆ 그래도 '대선주자'인데…"까봐야 알겠지만 아직은 민주당"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계양 민심이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많이 변화한 것은 맞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진 민주당'이라고 외치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이날 오후 기자는 계양산전통시장을 찾았다. 점심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지만 식사를 위해 시장을 찾은 손님부터 장 보러 온 주민들까지 시장 내부는 꽤나 북적였다.

직접 만두를 빚어 판매하는 상인 김혜숙(60대·여)씨는 기자에게 갓 쪄낸 만두 한 개를 권했다. 김씨는 "인천은 원래 옛날부터 민주당 밭이야. 내가 여기서 장사만 수십 년인 데 바뀌기 힘들거야"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몇 주 전에 이재명 후보가 여기 왔었어. 그때 상인들이 얼마나 반갑다고 난리였는데. 텔레비전에서 박빙이네 뭐네 떠들긴 해도 아마 까보면 민주당 압승일 거라고 봐"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씨는 이 후보가 내놓은 김포공항 이전 공약과 관련해서도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그는 기자에게 목소리를 낮추며 "김포공항 때문에 제한 받는 게 엄청났다며. 옮겨서 지역 경제 발전되면 좋은 거지. 거길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정치인들이 알아서 하는 거야"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육점 가게 사장님은 "아직 사전투표는 하지 않았지만 이재명 후보가 낫지 않겠나 싶다"고 내다봤다. 이유를 묻는 기자 질문에 "아무래도 대선 후보였던 사람이고 그만큼 정치를 잘 알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또 "여기 민주당 출신 의원이 20년 했다고 들었는데, 그 의원이 해오던 사업을 이어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송 전 대표가 시행해온 지역 사업이 민주당 집권 하에 지속돼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어 이 후보가 인천 계양과 연고가 부족하지 않냐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선 "정치인들 다 똑같지 않느냐. 선거 때만 되면 서로 비판하기 바쁜데 그런 것까지 굳이 신경쓰고 투표하진 않는다"고 주장했다. 

seo0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