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반발 "당 정책 채택되려면 단계 밟아야"
李, 오차 범위 내 계양을 경쟁에 올인…공감 부족
윤호중 "각 지역 후보들이 공약, 중앙당 공약 아냐"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제기한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야당 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선대위원장의 공약에 대해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자기 지역 입장에서 정책 제안을 하는 것으로 중앙당 공약은 아니다"고 선을 그을 정도로 당내 공감대가 부족했다.
이재명 선대위원장은 지난 27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김포공항 이전과 수도권 서부 대개발을 공약했다. 그는 "김포공항은 과학의 발전과 탈석탄 시대 앞에 수명을 다해가고 있다"며 "이제 김포공항의 기능을 분산해 이전하고, 인천공항으로 통합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yooksa@newspim.com |
이 위원장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의 정책 협약을 통해 "지하철 9호선을 인천공항철도와 직결하고, 인천공항까지 연결되는 GTX-D Y노선을 추진한다면 서울시민의 인천공항 접근성 문제도 해결된다"라며 "김포공항 인근은 고도제한 규제로 충분히 개발되지 못했기에 무한한 잠재력도 갖추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당내 반발에 부딪혔다. 수도권과 제주도 등 관련된 자치단체에 민감한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같은 공약은 당내 소통도 부족했다.
오영훈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와 송재호 제주도당위원장 등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공약은 대선 과정에서 송 후보가 주장했지만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당 공약에 넣지 않기로 한 사안"이라며 "이재명 캠프나 송영길 캠프가 자기 선거구에 대한 정책 발표는 할 수 있지만 당 정책으로 채택되려면 절차적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총괄선대위원장인 이재명 후보가 최근 인천 계양을에서 쉽지 않은 선거를 치르고 있는 점에 기인한다.
이재명 위원장은 최근 인천 계양을에서 윤창선 국민의힘 후보와 오차 범위 내의 쉽지 않은 싸움을 벌이고 있다. 무명인 윤 후보에게 패배하면 엄청난 상처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당을 대표하는 역할보다는 살아남기 위한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윤호중 상임선대위원장은 3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관련 질문에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중앙당 공약은 아니다"라며 "각 지역에서 해당 지역 후보들이 득표에 유리하다고 판단해 내놓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그러나 김포공항 이전 문제는 한 개 지역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서울인천경기 뿐 아니라 제주도, 국내선으로 연결되는 지방 도시들과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문제로 각 지역의 의견을 듣고 종합 판단해 정부 정책으로 채택할만한지 판단을 차차 해봐야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토위원회 간사였던 조응천 의원도 "대선 당시 송영길 대표가 밀었고, 이재명 후보가 관심을 상당히 관심이 있었다"라며 "제가 국토위 간사인데 여러 가지로 분석해 이것은 안되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몇 달 사이에 그것이 되겠나"라며 "대도시에는 대체공항을 다 만들고 있는 추세이고, 인천 공항은 북한 때문에 북쪽 슬롯(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횟수)을 사용 못한다"라며 "슬롯을 획기적으로 늘리지 않는 이상 인천공항에서 제주로 가는 국내선을 처리할 여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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