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임박에도...정치 테마주 힘 못써
"증시 불활실성에 실체없는 테마주 관심↓"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선거를 앞두고 요동치던 정치 테마주가 오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7 재보선' 당시 선거 전 급등했던 오세훈 서울시장 테마주도 올해는 일찌감치 힘이 빠진 모양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진양산업 주가는 전 거래일과 같은 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큰 폭으로 하락하던 주가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진양산업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 직후인 지난 3월 10일 52주 신고가(1만3650원)를 기록한 이후 이날까지 45% 하락했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진양산업의 최근 3개월 새 주가 변동 현황. 2022.05.27 zunii@newspim.com [사진=네이버증권] |
진양화학 주가도 전일보다 0.11% 빠진 4390원에 마감했다. 진양화학 역시 지난 3월 14일 신고가(8370원)를 기록한 뒤 지속적인 하락세다. 진양그룹주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대표적인 테마주로 꼽힌다. 양준영 진양홀딩스 부회장이 오 후보와 고려대 동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밖에도 대표적인 오세훈 테마주로 거론되던 KPX홀딩스와 KPX케미칼, 금양, 한일화학 등이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모두 사내 임원과 오 후보의 학연 등을 매개로 정치인 당선 기대감을 반영하던 종목들이다.
올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정치 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진 양상이다. 지난해 한일화학의 경우 '4·7 재보선'을 앞두고 한 달 간 2배 가까이 상승한 바 있다. 투표 직전까지 상한가도 두 번이나 기록했다.
반면 이번 지방선거는 재보선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선거 범위가 넓다. 또 특정 후보의 '막판 뒤집기'를 기대할 만큼 여론조사 결과가 치열하지 않은 점 등이 고려됐다. 투자 심리가 위축된 증시 분위기도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체가 없는 테마주보다는 실적주를 중심으로 투심이 모이는 양상이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오세훈 후보의 '서울시장 당선' 가능성은 이미 대선 직후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 후보의 테마주로 분류된 기업들 가운데 KPX홀딩스, KPX케미칼 등이 올해 들어 4월까지 상승세를 보이다 꺾인 바 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테마주 역시 시들한 양상이다. 최대주주와 이 후보의 친분 부각 이후 테마주로 떠오른 에이텍, 에이텍티앤은 이달 들어 지속 하락세다.
경기 성남분당갑 후보로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 테마주도 소강 상태다. 안랩과 써니전자는 안 후보의 초기 국무총리설이 뜨겁던 3월 24일 고점을 기록한 뒤, 4월부터 2개월 째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치 테마주는 선거 국면에서 유력 후보와의 막연한 관계를 명분으로 움직여 변동성이 크다. 올해도 대선 직후 이재명 후보의 테마주가 20%대 폭락했으며, 당선된 윤 대통령의 테마주 역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급락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기업가치와 본질적으로 관계없는 정치테마주 현상은 과거 사례를 보면 결국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공통적으로 관측됐다"고 말했다. 테마주의 연결고리는 대부분 ▲후보와 경영진 사이의 공통지인 ▲경영진과의 사적인연 ▲학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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