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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벌써 25명" 운반·하역 사망자 급증…고용부, 위험 경보 발령

기사입력 : 2022년05월24일 06:00

최종수정 : 2022년05월24일 06:00

전체 제조업 34.2% 차지…전년대비 2.6배
철강·금속업 36% 차지…44% 크레인 때문
고용부, 내달 30일까지 안전 준수기간 실시

[세종=뉴스핌] 이수영 기자 = 올해 들어 제조업에서 운반·하역을 담당하는 근로자가 안전조치 미준수로 목숨을 잃는 일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안전수칙 준수를 위해 이달 25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위험경보를 발령했다.

2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제조업 운반·하역 근로자의 사고 사망자 수는 이달 6일 기준 25명으로 전체 제조업 사망사고의 3분의 1(34.2%)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대비 257.1% 급증한 수준이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17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현장에서 관계자들이 작업대를 타고 올라 기울어진 타워크레인 해체에 앞서 안전진단을 하고 있다. 2022.01.17 kh10890@newspim.com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3년 동안 제조업에서 운반·하역 사고사망자가 5~13명이었고 전체 제조업 사고사망자의 10~17%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늘었다.

아울러 지난 3년 동안 주말 또는 휴일에 발생한 운반·하역 사망사고는 1건에 불과했으나 올해에는 벌써 4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말·휴일에 이뤄지는 운반·하역 작업의 사망사고 위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사고는 관리감독자를 배치하지 않은 상황에 발생한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본 안전조치 준수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라 안타까움을 더한다.

제조업 운반·하역 사망사고는 기업규모와 관계없이 모든 기업에서 고르게 발생했는데, 50인 미만 제조업체에서 전년 대비 사망자가 11명이나 늘었다. 또한 전년도 운반·하역 사망사고가 1건도 없었던 300인 이상 제조업체에서도 5건이나 신규로 발생했다.

업종별로 보면 철강·금속(36.0%), 기계·장비(12.0%), 화학(12.0%), 섬유(8.0%), 시멘트(8.0%) 5개 업종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철강·금속업 종사자의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7명이나 늘었다.

사망사고는 주로 크레인(44.0%)이나 지게차(20.0%), 화물차량(8%) 관련 사고가 주를 이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크레인 사고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가 9명, 지게차 사고는 3명 증가했다.

크레인 사고는 모든 사업 규모에서 고르게 발생하고 있으며 지게차 사고는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집중 발생하는 모습이다.

제조업 운반·하역 사망사고 기인물별 현황 [사진=고용노동부] 2022.05.23 swimming@newspim.com

이에 고용부는 다음달 30일까지 위험 경보 발령 기간에 고위험 제조업체에 대한 현장점검 및 핵심 안전조치 준수에 대한 홍보를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6월 현장점검의 날을 활용해 중소규모 제조업체에 대해서는 운반·하역 작업 시 안전조치 여부를 집중 점검·감독한다. 이와 함께 민간 재해예방기관이 실시하는 무료 기술지도 시 운반·하역 작업 관련 기본 안전조치 사항을 지도하고 취약 현장은 패트롤 점검 및 감독으로 연계하기로 했다.

고용부는 민간 재해예방기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업종별 협회와도 협업해 운반·하역 3대 기인물(크레인, 지게차, 화물차) 관련 자율점검표를 배포할 예정이다.

김규석 고용부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은 "제조업 사망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현장의 관리감독자가 위험작업의 필수 안전조치 이행 여부를 확인한 후 작업이 이뤄지도록 하는 등 관리감독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기적 요인 등으로 제조업 주요 업종을 중심으로 당분간 사망사고가 지속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영책임자가 중심이 돼 현장의 법 준수 여부 등을 수시로 점검하고 안전보건관리 상태 개선에 필요한 조치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조업 운반·하역 사망사고 기인물별 현황 [사진=고용노동부] 2022.05.23 swimming@newspim.com

한편 운반·하역 작업을 포함한 모든 작업에서 발생한 제조업 전체 사망사고는 300인 이상 기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14명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사고는 산업·경기적 요인으로 생산·수출량 등이 증가하고 있는 화학(19.2%), 철강·금속(19.2%), 조선(15.4%), 자동차(11.5%), 시멘트(11.5%) 5개 업종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고용부는 이들 5개 업종을 대상으로 안전보건리더회의를 연달아 개최해 주요 기업별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이행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지난 4월 13일에는 시멘트 제조업에 대한 점검을 마쳤고, 다음달 초 철강업에 이어 조선·자동차·화학·건설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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