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 친전기차 정책 따라 투자 계획 연이어 발표
올해만 3차례 미국 출장길...글로벌 전기차 주도권 행보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면담한다. 전날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한 면담을 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22일 재계와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방문하는 것으로 2박 3일 간의 정상회담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면담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2 CES에서 로보틱스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 월드와이드 유튜브 캡처] |
로이터통신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방한 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현대차의 조지아주 투자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22일 CEO와 만난다"라고 전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이번 조지아주 공장 설립을 진두지휘했다. 우선 지난 4월 미국에서 개막한 뉴욕오토쇼에 참석했다.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2022와 2월 방미에 이어 세 번째 방문이었다.
명목상으로는 오토쇼에 참석해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전동화 전환 실태를 확인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미국 전기차 공장 부지 선정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진행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여기에 글로벌 원자재 수급난으로 인한 출고 지연 문제에 직접 움직이며 해법 찾기에 나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실제로 정 회장은 뉴욕오토쇼 기자간담회에서 "국제 정세가 불안정하고 변화가 많은데 항상 시나리오를 갖고 민첩하게 움직여야 한다"며 "차질이 발생할 수 있지만 예측 기능을 강화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 회장의 이러한 행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인프라에 30억 달러를 지원하는 데 따른 것으로도 풀이된다. 여기에 오는 2025년 미국 내 생산 비중이 75%를 기록해야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북미무역협정(USMCA)'가 발효된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미국에 전기차를 수출하기보다 현지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미국 내 전기차 공장 신설에 대한 직접적인 결정권을 갖고 있는 정 회장이 바쁘게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대차는 올해만 전기차 공장 관련한 굵직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4월에 뉴욕오토쇼에서는 미국 앨라바마 공장에 3600억원을 투자하며 GV70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친환경차를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6조3000억원의 조지아주 전기차 신설 계획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지난 2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에서 개최된 '현대차그룹-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 투자협약식'에 영상 인사말을 통해 "미국에 전기차 전용 생산 거점을 조지아에 마련하고 미국 고객을 위한 혁신적인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며 "제조 혁신기술 도입, 신재생 에너지 활용 등 미국에서의 첫 스마트 공장으로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달성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분기 미국에서 전기차 1만5724대, 하이브리드차 2만8449대 등 친환경차 4만433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3.6% 판매량이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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