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 용산구의회 3선 활동...'적임자' 강조
박 후보, 용산구의회 의원 경력...정책특보도
'대통령 집무실 이전'...재산권 침해 여부 관심
[편집자] 6.1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서울시 자치구의 행정을 책임질 구청장 선거전도 뜨거워지고 있다. 4년전 24:1 완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이 수성에 나선 가운데 기록적 패배를 겪었던 국민의힘은 '정권교체' 여세를 몰아 반격을 예고했다. 25개 자치구 최종후보로 결정된 양당 인물을 조명하고 주요 쟁점과 지역 민심을 살펴봤다(인물 소개는 기호순)
[서울=뉴스핌] 조정한·최아영 기자 = 용산구에선 6.1지방선거를 앞두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물러나 현역이 없는 데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이슈로 구민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김철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희영 국민의당 후보 양자 대결이 펼쳐지는 가운데, 두 후보 모두 용산구 삼각지 인근 건물에 선거 사무실을 개소하며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2022.05.16 giveit90@newspim.com |
◆ '용산 토박이'냐, '용산 살림꾼' 여성 파워냐
김 후보는 자신을 "용산에서 태어나 63년을 살아온 용산 발전 적임자"라고 소개한다. 특히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하며 규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용산구를 잘 알아야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뿐만 아니라 용산구의회에서 내리 3선(6·7·8대) 의원을 지냈던 의정활동이 '개발과 보존이 공존하는 용산'으로 발돋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거라는 입장이다. 그는 대표 공약으로 ▲국제업무단지 개발 촉진 ▲용산전자상가 정보통신특구 지정 ▲용산공원의 국가생태공원 조성 등을 제시했고, 용산 개발 현안을 묶은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미래도시 용산을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후보는 민선 6기서 용산구의회 의원을 지냈으며 권영세 용산구 의원의 정책특보를 역임했다. 또한 국민의힘 용산당협 부동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그는 스스로 '용산 살림꾼'이라고 부르며 민선 8기 도전을 공식화했다.
박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조속한 용산공원 조성 ▲ 국제업무단지 개발 ▲용산구 일대 지나는 철도노선 지하화 추진 ▲국내 1호 교육특구 조성 ▲구도심의 주거환경 개선 ▲지식문화산업의 확충 등을 제시했다.
◆ 총선부터 대선까지 '보수' 민심 활짝
용산구는 민선 5기부터 7기까지 민주당 소속 성장현 구청장을 선택했다. 6기와 7기 득표율은 각각 50.1%, 57.9%로 압도적 승리였다.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강북서권(마포·서대문·용산·은평·종로·중구) 지역에서 용산구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치러진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기점으로 보수세가 강해졌다. 권영세 의원(47.8%)이 당시 민주당 소속 강태웅 후보(47.1%)를 아슬아슬하게 꺾고 당선됐다. 이후 20대 대통령 선거에선 국민의힘이 득표율 56.4%를 기록하며 새 역사를 썼다.
박 후보는 현재 이 같은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실시된 보궐선거에서도 용산구민들은 보수 진영에 선 오세훈 서울시장을 뽑았다. 오 시장은 25개구에서 모두 과반을 득표했다.
[서울=뉴스핌] 인수위사진기자단 =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될 용산 국방부 청사 앞에서 관계자들이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은 2층 집무실이 완공되기 전까지 5층 임시 집무실을 사용할 예정이다. 2022.05.09 photo@newspim.com |
◆ '대통령 집무실 이전' 재산권 침해 우려
용산구의 가장 큰 현안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구민들의 재산권 침해 여부다. 군사·주요 시설 등 영향으로 추가 고도제한은 물론 재건축·재개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부정적 우려가 나오면서다.
김 후보는 '서울시민과 용산구민 재산권 지키기 운동 본부'를 발족하고 적극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만약 구민들의 재산권 피해가 발생할 경우 법적 대응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박 후보는 관련 규제는 있을 수 없고 만약 고도제한 등 추가 규제가 있을 경우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또한 '용산 대통령 시대'를 강조하며 모두가 부러워하는 대표 상징이 될 수 있는 용산을 만들겠다고도 덧붙였다.
박 후보는 "용산구 면적의 3분의 2 이상이 개발 예정지 혹은 개발 중이지만, 대부분은 예정지"라며 "주거 환경이 열악한 곳들이 많고, 재산권을 지키려는 구민들의 열망도 크다. 이 같은 구민 입장이 정부와 서울시에 반영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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