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동작에서만 30년 공직생활 '전문가'
박, 국토부 출신 36년 행정달인 '강조'
떠오르는 신흥 부촌, 뉴타운 활성화 관건
[편집자] 6.1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서울시 자치구의 행정을 책임질 구청장 선거전도 뜨거워지고 있다. 4년전 24:1 완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이 수성에 나선 가운데 기록적 패배를 겪었던 국민의힘은 '정권교체' 여세를 몰아 반격을 예고했다. 25개 자치구 최종후보로 결정된 양당 인물을 조명하고 주요 쟁점과 지역민의 민심을 살펴봤다(인물 소개는 기호순)
[서울=뉴스핌] 정광연·채명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창우 구청장이 3선 도전을 포기하면서 공석이 된 동작구에서는 30년 지역 공무원 오영수 민주당 후보와 국토교통부 출신 박일하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다.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지역민심이 부동산 정책에 민감한 가운데 행정달인 두 사람의 노림수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2.05.15 peterbreak22@newspim.com |
◆동작 출신 공무원에 국토부 행정가 맞대결
오 후보는 동작구에서만 30년 넘게 공직 생활을 한 인물이다.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이곳에서 부구청장까지 오른 최초의 인물이다. 동작구에 대해서는 산 역사이자 산 증인이라는 평가가 절로 나오는 '전문가'다.
주요 공약으로는 노량진뉴타운 등 침체 지역 재개발, 주택정비사업 촉진, 역세권 상업시설 확대, 교통 인프라 확충 등을 내세웠다. 30년 공직생활의 경험을 타방으로 정치인이 아닌 지역 행정가의 탈권위, 생활밀착형 공약으로 민심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박 후보는 36년간 공직생활을 하며 국토부 요직을 거친 행정 전문가다. 특히 철도와 지하철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갖춘 전문가로 꼽힌다. 교통 인프라 중심으로 구축되는 도시개발에 있어 누구보다 강점이 있다고 자부한다.
획기적 재개발·재건축 실현을 통한 부동산 가치 상향과 교통복지 실현, 복합스포츠센터 건립 등이 핵심 공약으로 꼽힌다. 전국 최초로 임신 및 출산과 관련한 모든 비용을 지원하겠다는 파격적인 약속도 눈에 띈다.
◆지선·총선 진보우위에 대선은 보수가 반격
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선6기 이창우 후보가 52.3%의 득표율로 장성수 후보(42.9%)를 누르고 당선됐고 7기에는 61.5%라는 높은 지지를 받으며 21.6%에 그친 홍운철 후보에 승리를 거두고 재선에 성공했다. 민선5기부터 12년간 진보 구청장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21대 총선에서도 진보가 모두 이겼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다음 달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2.05.12 pangbin@newspim.com |
갑 선거구 김병기 후보는 55.3% 득표율로 장진영 후보(42.9%)에게 승리를 거두고 재선에 성공했다. 을 선거구에서는 이수진 후보가 52.2%의 득표율로 이곳에서만 4선을 노리던 나경원 후보(45%)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반면 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과반이 넘는 50.5%를 확보해 45.7%에 그친 이재명 후보를 4.8%p라는 비교적 큰 차이로 앞섰다.
◆부동산 민심 '흔들', 안정이냐 변화냐 '관건'
용산과 서초라는 '부촌'과 맞닿아 있고 흑석, 노량진 등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뉴타운 계획으로 부동산 변화가 큰 지역이다. 당연히 부동산 민심이 예민할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패 '유탄'을 제대로 맞은 지역구로도 꼽힌다.
특히 현직 국회의원의 투기 논란으로 화제가 된 흑석은 동작구를 둘러싼 부동산 민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진보 구청장 12년, 총선 압승에도 불과하고 대선에서 유의미한 보수우위가 나타난 이유다. 자타공인 '동작통'이 민심을 안정시킬지 보수가 탈환에 성공할지 관심이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