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다발 12대 기인물에서 절반 넘게 사망
고용부 자율안전점검표 배포…25일 현장점검
[세종=뉴스핌] 이수영 기자 = 최근 3년간 중소 건설현장에서 사고로 사망한 노동자가 566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60.8%는 단부·개구부 덮개 고정이나 추락방호망 미설치 등 12대 기인물에 대한 현장 안전조치 미흡으로 목숨을 잃었다.
1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19~2021년 3년간 공사금액 1억원 이상 50억원 미만인 중소규모 건설현장에서 사고로 사망한 노동자 수는 566명이다. 이중 사망자 60.8%에 해당하는 344명이 12대 기인물에 의해 사망했다.
[성남=뉴스핌] 윤창빈 기자 = 지난 8일 작업자 2명이 숨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 추락 사고 현장감식을 위해 1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제2테크노밸리 공사현장에 경찰 과학수사 관계자들이 출입하고 있다. 2022.02.11 pangbin@newspim.com |
12대 기인물을 살펴보면, 주로 떨어짐 재해를 야기하는 '건축‧구조물'에서 ▲단부‧개구부(9.0%) ▲철골(8.5%) ▲지붕(7.1%) ▲비계‧작업발판(6.9%) ▲사다리(3.9%) ▲달비계(3.7%) ▲이동식비계(3.2%) ▲거푸집‧동바리(3.0%) 순으로 높은 사고율을 보였다.
부딪힘‧떨어짐‧맞음 등 다양한 재해를 야기하는 '기계‧장비'에서는 ▲굴착기(4.9%) ▲고소작업대(4.9%) ▲트럭(3.4%) ▲이동식크레인(2.3%) 순이었다.
또한 실제 사망사고 사례를 분석한 결과 개구부 덮개 고정, 추락방호망 설치, 안전대 부착설비 설치 및 안전대 체결 등 기본적인 안전조치를 준수했다면 대부분의 사망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상복합 신축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한 노동자는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개구부 덮개 위를 지나가다 덮개가 뒤집어지면서 아래층으로 떨어져 사망했고, 제조업체 공장 지붕을 보수하던 노동자는 안전난간이나 안전대 부착설비가 없는 지붕 위에서 근무 중 낡은 채광창을 밟고 떨어져 사망했다. 굴착기 운전원이 지나가던 작업자를 확인하지 않고 후진하다가 사망사고로 이어진 사례도 있었다.
최근 3년간 중소 건설현장 주요 사망사고 기인물별 현황 [사진=고용노동부] 2022.05.14 swimming@newspim.com |
이에 고용부는 12대 기인물별 자율 안전점검표를 제작‧배포하는 등 핵심 안전조치를 현장에 안내하고, 중소 건설현장 점검‧감독 시 기존 3대 안전조치와 함께 12대 기인물 안전조치 준수 여부를 집중 확인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25일 현장점검의 날에는 지방관서 근로감독관과 안전보건공단 직원들이 550여개 점검‧감독팀을 구성해 전국 1000개소 이상 중소 현장을 일제히 점검‧감독하고, 사망사고를 야기할 수 있는 주요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법‧절차에 따라 엄중 조치해 반드시 시정한다는 방침이다.
김규석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은 "중소 건설현장 사망사고의 대부분은 익숙한 시설과 장비에서 발생한다"며 "익숙함에서 비롯되는 안전조치 확인 소홀이 바로 사망사고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설현장 관리감독자는 어떤 작업이 위험한지, 어떤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지, 필수 안전조치는 무엇인지 등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확인해야 산업재해를 예방할 수 있다"며 "중소 건설사 경영책임자의 적극적인 관심와 노력도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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