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의 극단적인 코로나19 방역 규제로 테슬라가 직격탄을 맞았다.
CNN은 중국 정부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심각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했다며 4월 중국 자동차 판매는 절반 가까이 줄었고 그중 테슬라가 가장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 테슬라 중국 판매 98% 뚝…수출은 '제로'
매체에 따르면 4월 테슬라 상하이 공장 생산량은 1만757대로 3월 생산량인 5만5462대와 비교했을 때 8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량은 1512대로 3월(6만5000여대)에 비해 97.7% 급감했다.
판매된 물량은 전량 중국 내수용이다. 3월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60대의 차를 수출했으나 4월에는 아예 한 대도 수출하지 못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전 세계 수출량 93만6000대의 절반에 가까운 48만4130대를 상하이에서 수출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 봉쇄의 여파가 여실히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은 도시 봉쇄가 시작된 지난 3월 28일부터 22일간 가동을 멈췄다가 4월 19일부터 외부와 공장을 철저히 분리하는 '폐쇄루프' 방식으로 조업을 재개했다.
다만 완전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가동 재개 이후 하루 약 1200대를 생산했으나 지난 10일 핵심 부품의 공급 중단으로 생산 목표를 하루 200대 미만으로 조정했다.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테슬라 공장에서 '모델3'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 도요타 등 일본차도 생산 중단
다른 기업들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상하이자동차(SAIC)의 합작사인 상하이폭스바겐과 상하이GM의 4월 판매량은 모두 전월 대비 70%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닛산자동차는 46%, 혼다는 36% 감소했다. 중국 전기차 3인방으로 꼽히는 니오, 샤오펑, 리오토의 판매량 역시 크게 떨어졌다.
혼다는 정부의 방역 정책에 대응해 4월 약 일주일 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가 최근 재개에 돌입했음에도 여전히 부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최장 6일간 일본 내 공장 8곳의 14개 생산 라인 가동을 정지한다고 교도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도요타가 상하이 봉쇄를 이유로 국내 공장을 멈추는 것은 처음이다. 도요타는 당초 5월 세계 생산 목표를 75만대로 제시했지만 이번 가동 중단으로 70만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도요타뿐 아니라 마쓰다, 미쓰비시자동차 등도 상하이에서 부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일본 내 공장 조업을 일시 중지했다.
토요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상하이 봉쇄가 40일 넘게 이어지면서 중국 자동차 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4월 중국 자동차 생산량은 120만 5000대, 판매량은 118만 1000대로 3월보다 각각 46.2%, 47.1% 줄어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봉쇄 피해가 특히 컸던 상하이의 5대 주력 완성차 업체의 생산량은 전달 대비 75% 급감했다.
gu121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