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곧 방한에 해리스 얼마 전 확진이 발목인 듯
日외무상, 4년 만에 방문...현안 때문에 대리 참석
"中부주석 참석은 한중 관계 및 미국 견제 위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10일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렸다. 19대 대통령 취임식은 약식으로 진행된 만큼 대규모 행사가 열린 것은 9년 만이다.
어떤 외빈이 한국을 찾았는지 관심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기후변화 등 국제사회의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지만 한국은 '10대 경제대국' 반열에 올라 그 위상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북한의 연이은 무력시위로 역내 안보 문제에 있어서도 한국을 빼놓을 수 없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22.05.10 photo@newspim.com |
일각에서는 이날 참석한 축하사절단 명단을 보면 다소 아쉽다고 말한다. 역대 보수 정권 취임식을 보면 지난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때 현직 정상급 인사 4명, 2013년 박근혜 대통령 때는 3명이 참석했다면 올해 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정상은 2명에 불과해서다.
우선 미국에서는 '세컨드 젠틀맨'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라스 엠호프 변호사가 축하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했다.
미국에서는 영부인을 '퍼스트 레이디'라고 한다면 부통령의 아내는 '세컨드 레이디'라고 한다. 현재 부통령이 여성이기에 그의 남편을 '세컨드 젠틀맨'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엠호프 변호사와 함께 온 인사들로는 마틴 월시 노동부 장관, 아미 베라 하원의원, 메릴린 스트리클런드 하원의원, 토드 김 법무부 차관보, 린다 심 대통령 인사담당 특별보좌관 등이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과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사진=로이터 뉴스핌] |
동맹국인 미국 사절단에 굵직한 이름이 없어 아쉽다는 의견도 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어차피 오는 20일 방한이 예정돼 있다. 21일에는 한미 정상회담을 하기 때문에 시기상 두 번 방문은 불필요했을 터다.
그렇다면 왜 해리스 부통령이 아닌 그의 남편이 사절단을 이끌어야 했을까. 해리스 부통령은 불과 2주 전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백악관 업무에 복귀한지도 며칠 안 된다. 밀린 업무도 있지만 코로나19로부터 회복한지 얼마 되지 않아 해외 일정을 택하지 못했을 것이란 진단이다.
일본의 경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를 대신해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이 대표로 취임식에 참석했다. 또 '지한파'로 알려진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제93대 총리도 참석했다.
기시다 총리가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과 위안부 합의 문제 등 양국 현안 때문이다. 기시다 총리의 윤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놓고 여권인 자민당 내부에서 반발이 거셌다는 후문이다.
일본 정부가 기시다 총리 대신 하야시 외무상을 파견한 것은 결국 한국에 구체적인 현안 해결책을 요구함과 동시에 윤 신임 정권에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처사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일본 외무상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18년 6월 당시의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무상 이래 4년 만이다.
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외빈 중 가장 눈에 띈 인사는 중국의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이다. 왕 부주석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오른팔'로 통한다.
왕 부주석은 역대 보수 정권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중국 사절단 중 최고위급 인사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때 외교 국무위원,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때 문화 국무위원이 참석했었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대(對)중 강경 정책을 펼칠 것으로 중국 정부가 예상하면서 이례적으로 고위급 인사를 파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왕 부주석의 방한이 한중 관계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며 중국은 역내 관계를 강화하려는 미국에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19 시국에도 고위 인사를 파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