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장관 후보자, 국회 외통위 인사청문회
"윤석열 대통령, 6월 나토정상회의 참석 검토"
"장남 논란, 사실 여부 떠나 제 부덕의 소치"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박진 외교부장관 후보자는 2일 북한 핵무력 대응을 위한 미국의 전술핵을 한반도에 배치하는 것과 관련해 미국과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박 후보자는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추가 배치 문제에 대해 "신정부에서 심도 있게 검토를 해서 어떠한 결론을 낼지 깊은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05.02 kilroy023@newspim.com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의 전술핵 배치 관련 질의에 대해 박 후보자는 "(미국과) 전술핵 배치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고 있다"면서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재가동하는 게 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박 후보자는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드 추가 배치 여부를 묻는 질의에 "중요한 건 안보 문제로 인해서 경제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우리 안보를 위해서 가장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고 다소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한 다층 요격방어 차원에서 사드 추가 배치를 강하게 주장했었다.
다만 중국은 박근혜정부 당시인 2016년 미국이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하자 강력 반발하면서 한국에 대한 전방위 경제보복에 나섰다. 아직도 한한령(限韓令)을 전면 해제하지 않고 있다.
또 박 후보자는 오는 6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관련해 "나토의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참석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면서 "중국‧북한과의 관계에서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해 유럽 국가와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22.05.02 kilroy023@newspim.com |
또 박 후보자는 큰 아들이 2018년 말부터 최근까지 일했던 엔서스(NSUS)그룹 근무와 관련한 여러 논란들에 대해 "사실 여부를 떠나 가족과 관련한 내용이 제기되고 논란된 것은 제 부덕의 소치"라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박 후보자는 "확인한 내용을 정리해 해명을 했다"면서 "(엔서스그룹이) 게임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는 캐나다 소재 합법적 기업"이라고 거듭 해명했다.
박 후보자는 "아들이 카이스트에 다닐 때 선배들이 같은 기숙사에 있었는데, 선배들이 만든 스타트업에 본인도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자는 엔서스랩 근무 경력을 처음부터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 "숨기려고 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다만 김영호 민주당 의원은 "아들이 엔서스그룹 설립자로 등재된 사실은 단순 실수라며 전산시스템 관리 직원이라고 했다"면서 "합법적 기업으로 불법도박사이트 운영과 관련 없다고 했지만 자료를 보면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경협 민주당 의원은 "(엔서스그룹 운영 사이트에서는) 현금을 걸고 포커를 친다"면서 "국내에서는 불법이고 캐나다는 합법이어서 본사 서버를 캐나다에 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조세회피 의혹도 받고 있다"면서 수사당국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