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래, 마대자루 가져와 등 위화감 조성"
"과한 표현 인정하지만 장난 삼아 얘기한 것"
[고양=뉴스핌] 이경환 기자 = 경기 고양시 소속 6급 상당 전문임기제 공무원이 직원들에게 막말과 갑질을 일삼았다는 투서가 시의회에 전달 돼 공직사회 내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고양시의회 등에 따르면 일부 시의원들 앞으로 A4 용지 1장 분량으로 'A팀장의 도를 넘는 행동과 막말, 그리고 갑질에 대해 말씀 드리려 한다'는 내용이 담긴 투서가 전달됐다.
고양시청.[사진=고양시] 2022.05.02. lkh@newspim.com |
투서에는 "이재준 시장의 절대 신뢰로 때와 장소, 사람을 가리지 않은 막말로 직원을 힙겹게 하고 있다. 권력을 쥐고 있거나 유명한 사람에겐 약하며 온순한 모습을 보이지만 본인 보다 직급이 낮거나 약하다고 판단되면 무시와 막말을 서슴치 않는다"고 적었다.
이어 "심지어 옷차림과 휴가에 대해서도 왈가왈부 하며 본인 말을 듣지 않으면 시장한테 얘기한다고 엄포를 놓기도 한다"며 "이때문에 현재 휴직을 고려하거나 이미 휴직을 한 상태의 직원들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A 팀장이 인사권자인 이 시장의 무분별하고 불합리한 승진 인사에 포함돼 있다는 것은 열심히 일한 직원들에게 받아 들이기 매우 어려운 사항"이라며 "참으로 어처구니 없고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도 했다.
이런 내용은 A팀장과 함께 근무를 했던 직원들의 의견과 공통점이 많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전문임기제라는 전문성 때문에 한 부서에만 10년 넘도록 근무하다 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상황"이라며 "특히 시장과의 유대감 때문에 시장한테 바로 전화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할 때마다 두려움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공무원도 "입버릇 처럼 '죽을래, 마대자루 가져와' 등의 발언을 하면서 위화감을 조성하고 건강검진 날짜까지 관여를 하는 건 도를 넘은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A팀장은 "일반 공무원들과 다르게 평소 직원들과 장난 삼아 과한 표현을 한 것도 깐깐하게 군 점도 인정을 하지만 장난 삼아 얘기한 것이지 투서에서처럼 막말이나 갑질은 절대 아니다"면서 "다소 터프한 표현도 있지만 인기투표를 해서 승진할 것도 아니고 즐겁게 일하자는 차원에서 그렇게 말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 시장이 직원들 고생한다고 승진 대상자를 적으라고 한 적은 있지만 내 말을 듣지 않는다고 인사권자에게 전화한다는 식의 발언은 초등학생들이나 하는 것 아니냐"며 "예컨대 A매치 등 중요한 행사 때 좋은 옷이 아니라 단정하게 입어야 한다고 지적하는 것을 남들이 볼 때 갑질한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공직자가 지켜야 할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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