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뉴스핌] 이경환 기자 = "나의 명예는 나의 생명이다. 이 두 가지는 함께 자라고 있다. 내게서 명예를 빼앗아 버리면 내 생명은 다한 것이다."
조광한 경기 남양주시장은 28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셰익스피어의 말을 빌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는 심경을 밝혔다.
조광한 경기 남양주시장.[사진=남양주시] 2022.04.28 lkh@newspim.com |
조 시장은 "2년 가까이 많은 상처를 입었다. 때로는 지역에서 때로는 중앙에서 계속되는 당내 모욕(侮辱)에 시달렸다"며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더 이상 참고 인내하는 것은 제 생명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대중, 노무현 두 분 대통령의 향기가 살아 있는 민주당을 사랑했지만 지금의 민주당까지는 도저히 사랑하기 어렵다"며 "한계를 안고 가슴 아픈 숙고 끝에 오늘의 결정을 내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정치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생산적으로 작동돼야 한다는 저의 소신을 기준으로 행동하고자 한다"며 "민선 7기 시장으로서 남양주시 발전과 도약의 초석을 다지고 시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끝으로 그는 "소중한 역할과 뜻깊은 명예를 준 시민께 감사하고 어떤 상황이 되든 저는 남양주시 발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아 전심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조 시장은 지난 2020년 4·15 총선을 앞두고 현직 국회의원인 김한정 후보를 낙선시키고 상대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정무비서를 통해 권리당원 모집을 지시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총선에 미친 영향력은 적지만 시장 지위를 이용해 선거에 개입해 선거 공정성과 공무원 정치 중립을 훼손해 죄질이 좋지 않다"며 조 시장에게 징역 1년 6월에 자격정지 1년을 선고하며 법정 구속했다. 그러나 조 시장은 지난 12일 보석신청이 인용되면서 불구속 상태에서 항소심 재판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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