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등 아시아 20개국 대기질 관측 가능
미국·유럽보다 20배 높은 고도에서 대기감시
[인천=뉴스핌] 성소의 기자 =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미세먼지 농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수시로 변화하는 미세먼지 농도는 어떻게 관측될까.
우리나라 환경위성을 보유한 환경위성센터에 비밀이 숨어있다. 센터는 환경부 산하기관들이 밀집해있는 인천광역시 서구에 위치해 있는데 지난해 3월 문을 연 이후 현재 1년 넘게 운영되고 있다.
센터에 들어서면 입구 바로 옆에 우리나라가 운영 중인 환경위성 모형이 전시돼 있다. 우리가 미세먼지 현황이나 대기오염 상황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데는 우주에 떠 있는 환경위성의 역할이 크다.
[사진=환경부] 2022.04.27 soy22@newspim.com |
겉으로 별 다를 게 없어 보이는 이 위성에는 큰 비밀이 숨어 있다. 다른 나라가 우주 전역을 돌며 대기질을 관측을 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 환경위성은 한반도와 아시아 지역에만 머물면서 그 지역의 대기질만 집중적으로 관측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관측 주기(하루 8회)도 미국(하루 1회)과 유럽(하루 1회)보다 더 잦고, 위성 카메라에서 파악할 수 있는 공간 해상도도 미국 위성보다 11배 정도 더 높다. 특정 지역을 아울러 보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보다도 20배 더 높은 고도에서 관측이 이루어진다. 우주 궤도 한곳에만 머물면서 관측한다는 특징 때문에 '정지궤도' 환경위성이라고도 불린다.
이러한 관측 방식이 시시각각 변하는 미세먼지 현황을 포착하기에는 더 적합하다는 평가도 많다.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이나 일본 등 인접 국가들의 대기 상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아시아 여러 국가들의 대기 상황을 관측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우리나라 환경위성의 관측 영역에 들어와있는 국가는 브루네이, 방글라데시, 부탄, 캄보디아, 중국, 인도 등 총 20개국이다.
위성에서 관측한 자료들은 센터의 옥상에 있는 '수신 안테나'를 통해 전송된다. 그럼 그 아래층에 있는 통합 상황실에서 연구원들이 관측자료를 정밀 분석하고, 관측 영상을 누리집에 실시간으로 공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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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위성이 주로 관측하는 대상은 에어로졸과 오존 등 총 20종의 대기오염 물질인데, 최근에는 외연을 넓혀 기후위기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와 메탄 등 온실가스도 관측할 수 있도록 하는 후속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올해에는 에어로졸 유효고도와 성층권 오존, 대류권 오존, 포름알데히드 등 총 7종의 관측 영상이 추가로 공개된다.
환경위성은 산불과 같은 재난시 발생한 대기오염 물질 관측에도 활용된다.
특히 산불의 경우 장시간 지속되면 대기질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 환경위성이 관측한 영상을 바탕으로 대기오염 물질 농도가 어느 정도로 치솟았고, 어떤 지역으로까지 확산했는지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지난 달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의 환경위성 영상도 지난달 환경부 누리집을 통해 공개됐다.
센터는 환경위성 활용 분야를 국제 영역으로까지 넓히고 있다. 세계 3대 정지궤도 환경위성 간 국제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제2차 대기질 국제공동조사를 통해 환경위성을 기반으로 한 국제 공동 대기질 관측 캠페인도 공동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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